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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달고 살아남기 -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65
최영희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평점 :
아이들이 자라면서 좋은 것 중 하나가 서로 이야기를 순조롭게 이어나갈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 가끔 다툼(?)을 하기도 하지만 공통적인 관심사가 있으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여자들의 수다가 계속된다. 우리집에는 소녀들만 있다보니 엄마와는 잘 통한다. 남은 한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여자들끼 통하는 무언가 있다. 어릴때는 각자 읽는 책이나 영화들이 구분되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제는 함께 읽고 보는 것들이 늘어가고 있다.
신간이 나올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챙겨보는 시리즈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이다. 어느새 65번째의 책이 출간되었다. 첫번째인 <우리들의 스캔들>, 학교권장도서였기에 읽었던 <나는 죽지 않겠다>, 영화로도 큰 인기를 모았던 <완득이>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작품들을 만났다. 언제부터인가 이 시리즈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내가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번에 만날 작품은 <꽃 달고 살아남기>이다. 표지에는 유괘함이 보이는 인물들이 보인다. 아직 내용을 모르지만 우울한 내용이기보다는 밝은 내용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표정뿐만 아니라 옷차림, 동작들을 보면서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나이 드신 어른들만 있는 감진 동네에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진아. 아이가 없었던 강분년, 박도영 부부의 집앞에 버려진 아이가 수진이다. 처음 아이를 만난 강분년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아가, 옴마랑 맘마 묵으까?" 라는 말을 처음으로 한다. 그 말에 의해 나이는 많지만 할머니가 아닌 엄마로 불리게 된 것이다. 엄마는 자신이 태어나서 한 일중 그때가 제일 잘한 일이라고 말한다.
고등학교 2학년인 진아의 엄마는 70대 노인이다. 아빠는 여든의 나이로 돌아가시고 진아는 학교 때문에 하숙집에 살고 있지만 동네 사람들은 진아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고 있다. 이처럼 모두의 관심을 받는 것이 조금은 불편한 진아. 그러던 차에 어른들이 진아가 꽃년이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진짜 자신의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자신의 엄마를 찾아가는 이야기라 생각할수 있지만 그 안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과 이야기는 그 이상을 담아내고 있다. 성장기의 아이들이 겪는 일반적인 아픔일까라는 생각을 들기도 한다. 조금은 특별한 상황을 지니고 독특한 인물들을 만나지만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때의 아이들은 평범하게 생각하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힘든 시기인지도 모른다. 남들과 다른 자신의 상황을 가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우리들이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배우게 된다.
떠난다는 것은 어쩌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떠났던 사람들도 처음 그 자리로 돌아온다. 다시 돌아오지만 떠났을때의 그 모습은 아니다. 가끔은 큰 상처를 안기도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성장을 하는 것이다. 진아도 엄마를 찾는다는 이유로 길을 나서지만 결국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함은 아닐까. 진아와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특별한 상황에 놓인 소수의 아이들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상황을 가질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하다고 생각할수 밖에 없는 일들이 있는 것이다. 무거울수 있는 소재를 시종일관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기에 읽는 우리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