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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동주
안소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평점 :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윤동주 시인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좋아하는 시가 무엇이냐 물으면 '별 헤는 밤'이나 '서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좋아하는 것에서 나아가 외우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나또한 외우고 있는 몇되지 않는 시중 서시도 포함되어 있다. 시뿐만 아니라 윤동주라는 인물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떠나 시가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기에 그를 잊을수 없는 것이다. 시대적인 아픔을 간직하고 그 아픔이 고스란히 그의 작품속에 담겨 있다. 올해는 그가 떠난지 70주기가 되는 해라고 한다. 늘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있는 시인이지만 올해 이 책을 만나는 것은 남다른 느낌이다.

<시인 동주>는 윤동주 시인의 삶을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가 아픔을 가질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인 상황이나 그와 함께 했던 인물들을 만나는 것이다. 역사속 인물이지만 역사적 이야기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그 안에 담긴 고뇌들을 만난다. 인간 윤동주를 만나는 시간이기에 우리들은 더 애잔한 마음으로 책을 만나는지도 모르겠다.
북간도 시골 마을에서 경성으로 오게 된 동주. 고종사촌인 송몽규와 경성의 연희 전문학교 진학하기 위해 왔다. 이야기는 1938년 3월 23일 용정의 은진 중학교 선배인 라사행을 경성역에서 만나면서 시작한다. 경성의 명문학교 출신들과 겨루어 학교에 입학할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동주는 몽규와 합격을 한다. 최현배 교수의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한 동주. 물론 일본으로 인해 우리글이나 문학을 제대로 배울수는 없었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나가는 것에 감탄을 한다.
하루도 산책을 거르지 않고 그 길을 걸으며 시상을 떠올린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배워나가는 그에게 다가올 시련을 우리들은 알기에 지금의 이런 것들이 아름답지만 슬프게 느껴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름다운 청년 윤동주가 앞으로 조국의 아픔에 고뇌하는 모습을 만나야 할 우리들에게도 아픔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시인 윤동주이기 이전에 인간 윤동주는 누군가의 아들이고 형제였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맞은 마지막은 비참할 정도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만행을 그냥 지나칠수 없는 것이다. 주사로 인해 자신의 몸이 제것이 아닌듯 감각이 없고 그에게 있어 언어는 감정을 표현하거나 생각을 이어가는 도구가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아직까지도 그의 마지막을 잊을수 없고 잊어서도 안되는 것이다.
정말 짧은 삶을 살다간 시인 윤동주. 20대의 청년들이 할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지금껏 한 일보다는 앞으로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은 나이인 것이다. 그는 자신의 꿈을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세상과 이별을 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했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이 꿈을 꾸며 그 날개를 펼수 있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