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누가 듣는가 - 제1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이동효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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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아픔을 숨기는 사람들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며 치유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나 숨기고 싶은 아픔들이 있을 것이다. 아픔을 감추면 감출수록 곪는 경우도 있지만 평생 숨기며 살수 밖에 없는 아픔들도 있는 것이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하지만 고통을 넘어서는 아픔도 그러한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노래는 누가 듣는가>의 화자 '나'의 이름은 오광철이다.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에게 매를 맞았다. 아버지의 폭력에 저항할수 있는 힘이 없는 어린아이는 말을 더듬는다. 말을 잘 하려고 하면 더 긴장하여 말을 더듬으니 되도록 말을 아낀다. 대신 다양한 표현으로 대신하지만 결국 아이들은 말을 더듬는다는 것을 눈치챈다. 말을 더듬는다는 것은 아이들의 놀림감이 된다. 더 슬픈것은 이런 일들을 묵묵히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 놀려도 옆에서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은 개둥이다. 박종우라는 이름보다 '개둥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개주둥이마냥 낄 때 안낄 때 가림이 없어 아무 때나 말문을 열어서 가진 별명이다. 두 친구는 드러내고 싶은 않은 가정사와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지만 개둥이가 들려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비밀 하나는 털어놓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결국 가정폭력과 자신의 말더듬에 관한 이야기를 개둥이에게 들려주게 된다. 남자들이라 그런가. 굳이 어떠한 말로 서로를 위로하려 들지 않는다. 다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뿐이다.

 

청소년기에 만난 이들의 만남은 성인까지  이어진다, 중간에 개둥이가 병역기피를 하고 사라져잠시 헤어지지만 자신이 위급한 상황이나 도움을 필요할때면 광철을 찾는다. 아픔을 가진 두 친구는 다르게 반응한다. 한 사람은 끝없이 수다한 말로 표현하고 한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며 말을 더듬는다. 이렇게 말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모든 일에서도 상반된 모습을 보이지만 그들은 서로의 아픔을 알고 이해하기에 친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는 노래와 함께 흐른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를 닮아 음악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엄마가 남긴 일기를 통해 비밀 아닌 비밀을 알게 된 광철. 우리들은 기쁠때보다는 슬프거나 위안을 받고 싶을때 노래를 듣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의 폭력에 대항하지 못하던 그는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음악을 통해 피할수 밖에 없었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노래속에 숨을수 밖에 없었던 인물이 이제는 노래를 통해 위로받고 있다.

 

책속에 담긴 노래들은 우리 세대들에게는 익숙한 노래들이다. 화자인 '나'와 같은 시대를 보냈기에 이야기속에 흐르는 음악들이 더많이 와닿는다. 자신을 숨길수밖에 없었던 노래들이 이제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통로가 되는 것이다. 우리들이 노래를 통해 위안을 받듯 광철도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가고있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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