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포로원정대
펠리체 베누치 지음, 윤석영 옮김 / 박하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들은 미쳤다라는 말을 언제 사용할까. 조금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할때가 많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우리들이 미친 짓이라고 했던 일들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성공한 사람들도 처음부터 자신의 일을 지지받지 못하고 미친짓이라며 비난을 받는 일이 많았다. 사랑이나 어떠한 일에 푹 빠져 있을때도 미쳤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 책에서 만난 인물들의 행동을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처음으로 이러한 일들을 만나게 된다면 부정적인 의미로 미친행동이라고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미친 행동에 격려를 하며 보게 되는 것이다.

 

 

<미친 포로 원정대>는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이다. 드라마같은 삶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나 책에서나 만날수 있을것 같은 현실이다. 현실의 일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진짜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만나기 전 작가가 그린 그림들을 먼저 보게 된다. 등반 과정을 기록한 것이라 하는데 처음으로 만나는 그림이 눈에 띈다. 창살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케냐 산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창살 안에서 바라보기에 더 아름다웠던 것일까. 창살밖으로 보이는 자유가 더 그리웠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해서 누구나 탈출을 꿈꾸지는 않는다. 다른것도 아닌 산으로 가는 일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전쟁 포로들은 자신이 잡혀있는 것 자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자신의 힘으로는 어쩔수없는 상항이라며 묵묵히 그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거부한다.

 

8개월의 준비 끝에 세 사람은 험난한 길을 떠나게 된다. 요즘 광고를 보면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다른 이야기일수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챙겨 입으려면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광고에서처럼 멋진 옷과 용품들이 아니라 버려진 고물들을 활용해 이들은 필요한 물건들을 만들어 산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리 좋은 체력이 아니기에 높은 산이 아닌 곳을 오를때도 숨이 턱턱 막힌다. 무엇 때문에 내가 힘들게 산에 오르는 것인지 모를때가 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른 사람만이 그 기분을 알것이다. 짧은 순간을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는지도 모른다. 나같은 저질 체력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여유롭게 올라가지 못한다. 힘들게 올라간만큼 정상에 있을때나 내려올때의 느낌은 남다른 것이다.

 

나같은 사람과 같은 느낌은 아니겠지만 그들도 무모하리만치 힘든 산행을 선택했다.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해 그들은 제대로 된 물건 하나없이 오르게 된 것이다. 그들이 정상에 올랐을때의 기분을 우리들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자유가 없는 곳에서의 생활을 하다가 그들은 자신들의 의지대로 산에 올랐던 것이다.

 

처음에는 무모한 그들의 행동에 걱정을 하지만 우리들은 어느새 미친 그들에게 응원을 보내게 된다.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무엇에 미칠수 있을까. 그런 시간들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보다 못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언가에 미칠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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