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 - 장화홍련전 ㅣ 열네살에 다시보는 우리고전 2
고영 지음, 이윤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3월
평점 :
장화홍련전은 어린 시절에 동화로 한번쯤은 만났을 것이다. 설령 책으로 만나지 않았더라도 다 아는 이야기이다. 단순히 고전에서 나아가 다양한 장르로 소개된 이야기이다.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졌을 정도이나 이야기 자체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이많은 것이다.

열네살에 다시보는 우리고전 2
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 - 장화홍련전
우리가 만났던 정화홍련전은 나쁜계모에 의해 살해를 당하고 그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이 이야기가 더 충격적인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것이다. 1651년, 평안도 철원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자매. 범인은 계모와 다른 가족들이고 이들의 아버지가 그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완전한 허구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글이 쓰여진 것이다.
장화홍련전은 단순히 계모는 나쁘고 그런 계모를 벌한다는 권선징악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들과 읽어왔던 것이다. 이 책은 한 가지 관점이 아니라 다양하게 바라볼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다. 열네살에 다시보는 우리고전 시리즈라는 것만 보아도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새롭게 접근할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전제적인 줄거리는 모두들 아는 내용이라 생략해도 되지 않을까한다. 이 책의 구성에 대해서는전하고 싶다. '이야기 너머'에서는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수 있는 글이 담겨있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철산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통해 그 시대적인 상황들을 알 수 있다. 또한 재혼을 통해 새로운 가족관계를 형성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하고 있다. 동화속에서도 계모는 나쁜 이미지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때도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을 보면 계모라 불리는 사람들은 또 다른 피해자였던 것이다.
장화홍련전의 일과 비슷한 사건이 1768년에도 있었다고 한다. 두 자매가 계모 나씨의 구박에 힘들어하다가 연못에 몸을 던진 것이다. 그로 인해 계모 나씨는 사형판결을 받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매를 맞고 죽게 된다. 하지만 수사와 재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정약용일 밝혀낸다. 사건에 의문을 가졌던 정양용이 사건에 대해 알아보니 그것은 나씨를 어머니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자매의 다른 형제들이 계획을 세워 일어난 것이다. 진실은 밝혀졌지만 나씨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닌 것이다. 이처럼 계모가 가족들로 받아들여지기 힘든 시대적 상황이 있었던 것이다.
기존에 만났던 장화홍련과는 다르다. 물론 전체적인 이야기는 우리들이 알고있는 내용과 다르지 않다. 다만 이전과는 다르게 바라보고 그안에 숨은 것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처음으로 만나게 된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은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