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패밀리
고은규 지음 / 작가정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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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연예인이 법정 최저 시급을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이유로 고용노동부 장관 감사패를 받았다. 그 광고를 보면 '이런 시급~~'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 한마디가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법정 최저 시급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 액수를 조금 넘긴 금액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솔직히 예전에는 그냥 지나치는 이야기였지만 이제는 그 광고가 피부로 와닿는다.

 

큰 아이가 수시 발표 이후 제일 먼저 한 일은 알바를 시작한 것이다. 법정 최저 시급 5,580원에서 20원이 더 많은 5,600원을 받고 있다. 20원을 더 챙겨주니 고맙다고해야 하는 것일까. 부모로서 아직 어린 아이가 학교를 다니며 알바까지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경제적인 이유를 떠나 모든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보겠다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했다. 하지만 힘든 일을 하고 아르바이트생이라는 이유로 대접도 받지 못하는 아이를 보면서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칠수 없는 것이다.

 

 

<알바 패밀리>에서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을 만날수 있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아버지, 가정을 책임지지 못하는 아빠 대신 마트에서 일을 시작한 엄마, 휴학을 하고 일을 해야만 하는 로진과 로라 남매. 씁쓸한 일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사람은 일을 해야하는 것이다. 단지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휴학을 하고 밀린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먄 하는 학생들의 고단한 삶도 만날수 있다. 학자금 대출로 인해 졸업을 하자마자 많은 빚을 떠안게 되는 많은 학생들. 행복한 미래를 꿈꿀수 없는 현실이다.당장 눈 앞의 많은 문제들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쉽게 말할수 없는 것이다.  

 

가족의 평화와 화목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내일이 되면, 아니 모레가 되면 천천히 무너질 것인가. 그런데 지금 엄마와 로라가 웃는다. 희망을 거는 눈치이다.(중략)

난데 없이 헤헤거려본다. 오늘만은 그 누구도 이 평화를 깰 자격이 없다. - 본문 210쪽

 

언제 직장을 잃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사람들. 손님은 왕이라고 하지만 온갖 비인간적인 대우에도 참아야만 한다. 필요가 없으면 가차없이 잘려나가는 인생이다. 우리의 어두운 면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모습과 별만 다르지 않기에 더 씁쓸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열심히 일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는 것이다. 설령 일자리를 구했다 하더라도 언제 그 자리에서 쫓겨날지 모른다. 분명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책속에서는 어둡고 무겁게 풀어가지 않는다. 웃으면서 가볍게 읽을수 있지만 책장을 덮고나면 우리의 현실 모습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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