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한 이야기이지만 학창시절 제일 싫었던 과목이 국사이다. 국사가 싫어 이과를 선택했을 정도이다. 시간이 흘러 지금 좋아하는 것을 물으면 역사라고 말하게 된다. 가끔 학창시절 조금더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좋은 성적을 위해 열심히 한다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보며 달달 외우는 역사가 아니라 이해하는 역사를 만났어야 했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한국를 공부한다. 교과과정에서 나아가 한국사능력검정시험까지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관심이 아니라 학습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선다. 학습적인 측면만 강조하다보면 역사에 대한 관심보다는 지식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기에 단순히 사실을 알아가는데서 멈추지 않을까한다. 이러한 걱정이 있기에 책 하나를 선택하는데도 고민을 한다. 역사가 중요해진만큼 관련 도서들도 많이 만날수 있다. 하지만 책을 만나는 아이들은 아직도 역사는 어려운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렇기에 흥미를 잃지 않으며 어렵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한국사 잘하는 초등학생들의 77가지 비법>에서는 지루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단순히 지식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같은 내용을 읽더라도 빠르게 받아들이는 친구들이 있다. 그 아이들이 명석한 두뇌를 가져서는 아닐 것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비법이 있듯이 한국사를 잘하는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비법이 있을테니 우리들도 하나씩 알아가면 지금보다 더 쉽게 이해할수 있지 않을까.
첫번째로 만나는 주제부터 아이들은 공감한다. 한국사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이 하는 말이 재미없는 옛날 이야기를 왜 우리가 알아야해요라고 하는 것이다. 무조건 알아야한다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마음을 가진 아이들에게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비법에 대한 내용을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다. 역사 공부는 탐정 놀이야, 지도를 읽어라, 역사 학자처럼 생각하기, 역사 신문 만들기, 나라가 어려울 때 영웅이 나온다 등의 소제목만 보더라도 관심이 간다. 시대별이나 인물별, 사건별로 만났던 이야기가 아닌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흥미를 가진다.
역사는 어느 이야기보다 재미있고 지나간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지루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간다. 단순히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비법이 아니라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깊이있게 볼수 있는 계기가 된다. 눈길을 끄는 소제목과 함께 설명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풀어가고 있어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질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