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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나는 힘 - 상처받지 말고 성장하라
아가와 사와코 지음, 류랑도 엮음, 오화영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2월
평점 :
혼나는 것이 좋은 사람이 있을까. 혼나다라는 상황을 생각하면 한 사람은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다른 한사람은 격앙된 어조로 말하고 있다. 대화가 아닌 한쪽이 일방적으로 말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한다. 화를 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어릴적부터 혼나는 것이 싫어 스스로 일을 알아서 했던것 같다. 그것은 학교 생활을 할때나 사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혼나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일을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 어찌 혼나지 않고 살아갈수 있을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한두번은 혼이 날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도 나에게 감정적으로 혼을 내고 나또한 그것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어서 혼내는 것임에도 혼을 내는 사람도 혼나는 입장도 그것을 잊을 때가 있는 것이다.

혼나는 힘
상처받지 말고 성장하라
평소 혼나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고 혼내는 상황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에 이 책을 읽어야하는 것인지 살짝 망설여졌다. 혼나는 상황 자체가 그리 기분이 좋지 않다. 혼나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거라는 생각이다. 보통 혼나다라는 것에 좋지 않은 감정들이 깔려있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혼나는 힘>이라는 제목을 보며 의아할수 밖에 없다. 혼나는데도 이제는 힘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얼마전 읽은 <듣는 힘>의 저자라는 점에 끌려 이 책을 읽었다. 저자가 이번에는 혼나는 힘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혼내는 용기, 줄기차게 혼나 온 아가와 60년 역사, 혼나는 각오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우리들은 혼나는 것도 싫지만 혼내는 상황도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 가장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고 했던가. 혼낸다는 것은 아마도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있고 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 책을 읽기전에는 감정적인 상황만을 생각해서 읽기를 주저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를 포함한 세상 사람들이 칭찬하며 교육하는 방향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나머지 잘 혼내고 잘 혼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 본문 84쪽
나의 짧은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예상을 벗어났다. 혼나지 않을 방법을 강구하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다. 혼난다는 것에 감정을 대입하다보니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당근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분명 채찍도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물리적. 정신적인 고통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책에서는 저자의 경험이나 사례등을 통해 어떻게 혼을 내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혼내는 일곱가지 방법, 잘 혼나고 잘 혼내기 위한 방법 등을 통해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로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혼나는 상황만을 생각하지만 혼나게 된 이유와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 받아들이는 방법들을 알아가는 것이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혼나는 시간을 통해 우리들이 한단계 성장할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