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퐁스 도데 단편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55
알퐁스 도데 지음, 김사행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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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수업 시간에 배운 시나 문학작품들 중에 머리속에는 남았어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핑계일수도 있고 책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였는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이 이야기를 읽고 느끼기 이전에 학습적으로 먼저 접근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때 배운 작품들은 아직도 이야기의 특성이나 작가, 시대적 배경들이 생각난다. 작품을 읽는 재미는 찾지 못하고 작품을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마음속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작품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알퐁스 도데의 <별>이다. '별'이라는 단어도 좋아하고 밤하늘의 별도 좋아하고 별모양으로 된 것은 뭐든 좋아하는 사람이다.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시절에 만났기 때문이다. 가끔 이 작품을 읽으며 그때처럼 순수함은 없지만 아직까지 순수함을 가지고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나도 별을 보고 마음 설레는 그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알퐁스 도데'하면 많은 분들이 '별'과 '마지막 수업'을 떠올릴 것이다. 이 책에는 두 작품을 포함한 아를의 여인, 노인들, 산문으로 쓴 환상시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수 있다. 단편선이기에 처음부터 읽어야하는 부담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이상하게도 알고 있는 내용들의 작품을 먼저 보게 된다. 알고 있기에 흥미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지만 이전에 읽었을때와는 어떻게 다른지 다시한번 보게 된다. 이렇듯 알고 있는 작품이든 미처 읽어보지 못한 작품이든 각각 만나는 색다른 느낌 때문에 단숨에 읽게 된다.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서정적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몰론 학창시절 수업시간에도 배운 내용이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하다. 작품을 읽으면서 미처 느끼기도 전에 기계적으로 작품에 대한 해석을 하게 된다. 주입식 교육에 고마워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책을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을 잊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역시 별만큼 마음에 와닿는 것이 있을까. 황순원의 소나기에서도 소녀가 비에 맞아 추위에 떠는 장면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아가씨가 소낙비로 불어난 냇물을 건너다 물에 빠져 옷이 젖는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아가씨와 목동을 하룻밤은 함께 보내게 된다.

 

나는 몇 번이나 별들 가운데서 가장 곱고 가장 빛나는 별이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 위에서 잠들었다고 생각해보았습니다. - 본문 25쪽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목동의 어깨에 기대어 잠든 아가씨. 목동은 이 순간 가슴이 약간 두근거렸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아가씨와 단둘이 있다면 심장이 멎을 정도의 느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오히려 약간 두근거린다는 감정의 표현 때문에 목동의 마음이 더 와닿는지도 모른다. 그의 순수한 마음을 느낄수 있는 것이 아닐런지. 사랑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누군가 좋아하는 마음을 잘 담고 있는 이야기이기에 아직까지 우리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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