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을 위한 행복한 청소부 - 2015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 한영합본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수잔나 오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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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이 단어만으로도 우리들은 행복해진다. 아니, 어쩌면 행복해야한다는 중압감으로 다가올수도 있을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분명 행복이 찾아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을 좇을수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꿈꾸지만 누구나 행복한 마음을 가지지는 못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일까.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커피 한잔을 마실수 있는 여유만으로 행복하고 늘 보던 하늘이지만 어느날은 파란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어쩌면 행복이라는 것은 이렇게 소소한 일상에서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행복한 청소부>는 여러번 읽은 책이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때 읽는 모습을 지켜보다 이제는 작은 아이가 이 책을 만난 것이다.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책이다.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있는 청소부 아저씨의 모습은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전에 만났던 책과 달리 이 책은 영문판으로도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다. 서툴기는 하지만 한국어판을 읽고 영문어판 읽기도 도전해본다.

 

 

거리 표지판을 닦고 있는 청소부 아저씨. 아침 7시에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파란색 작업복을 입은 아저씨는 파란색 자전거를 타고 일을 하러 가는 것이다. 어찌보면 힘든 일일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편견으로 본다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아저씨는 행복하다. 누구보다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늘 열심히 닦고 있는 거리의 표지판을 사랑한다. 

 

 

작가와 음악가들의 거리에 있는 표지판을 열심히 닦는 아저씨.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표지판을 닦고 있는데 한 아이와 엄마의 대화를 듣고 아저씨는 큰 결심을 한다. 아저씨가 그날 닦은 표지는 '글루크'거리이다. 사람의 이름임에도 아이는 행복을 뜻하는 독일어의 '글뤼크'의 글자가 지워져 '글루크'라고 되어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저씨는 유명한 작가와 음악가들에 대해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을 알고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날부터 많은 작가와 음악가들에 대한 공부를 한 것이다. 이렇게 많은 것을 배워가며 아저씨는 자신에게 강연을 하듯 이야기를 하는것이다. 청소를 하며 하는 이야기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듣는다는 것을 안 아저씨는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한다. 이렇게 표지판을 닦기만 하던 아저씨가 이제는 그 표지판의 인물들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방송에까지 나온 아저씨는 사인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유명해진다. 이제는 대학에서까지 강연을 부탁하지만 아저씨는 여전히 표지판 청소부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나는 하루종일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입니다. 강연을 하는 건 오로지 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랍니다. - 본문 28쪽   

 

우리들은 인생역전이라는 말을 한다. 아저씨에게 인생역전할 기회가 찾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마도 직업에 대한 편견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아저씨. 우리들이라면 대학 강연 제의를 쉽게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공부를 시작한 것도 자신의 욕심에 의해서가 아니라 거리에 있는 많은 작가와 음악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다. 결국 내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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