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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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미미여사라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를 좋아한다고 말하기 쑥스럽다. 좋아하지만 그리 많은 작품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편의 작품만으로 이렇게 나와같은 사람들을 끌어들일수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수 없다.

 

 

이번에 만나게 된 <맏물 이야기>. 제목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보는데서 시작하였다. 핑계일지 모르지만 한번 읽기시작하면 중간에 멈출수 없을 것 같아 쉽게 읽기 못했다. 좋은 책을 만났을때 두 가진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어떤 책은 내용이 궁금해 빨리 읽고 싶고 어떤 책은 빨리 읽으면 아쉬운 마음이 클거라는 생각에 되도록 늦게 읽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빠르게 읽히는 책임에도 되도록 늦게 읽으려 노력(?)한 책이다. 

 

 

<맏물 이야기>에서는 아홉 편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모시치가 있다. 혼조 후카가와 일대를 맡고 있는 오캇피키 모시치에게는 두 명의 부하가 있다. 스무 살 정도의 이토키치와 마흔 중반의 곤조. 곤조는 가게 일꾼 출신이고 이토키치는 모시치에게 부하이자 아들같은 존재이다. 그를 왜 아들처럼 여기는지에 대한 내용은 <이토키치의 사랑>에서 만날수 있다.

 

세 사람은 자신들의 지역에 사고가 일어나면 그 문제를 해결한다. 이들과 함께 눈에 띄는 인물은 노점 주인이다. 보기에는 평범한 노점가게의 주인처럼 보이지만 모시치가 맡은 사건마다 개입이 되고 가쓰조와는 어떤 인연이 있어 보인다. 이야기를 읽으며 그들의 관계나 노점 주인의 정체가 궁금하지만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우리들이 알수 있는 것은 없다. 이처럼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각 개성이 넘친다. 이들뿐만 아니라 '니치도님'이라 불리는 열한 살 조스케도 눈여겨 보게 된다. 잡곡 도매상 미요시야의 장남인 조스케가 모시치에게는 평범한 아이로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니치도님'이라 불리는 것이다. 사사건건 마주치는 그들에게도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니 그것을 보는 재미도 크다. 

 

아홉편의 이야기마다 만나는 의문의 사건들. 모시치를 중심으로 그들은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알몸으로 발견된 여자의 익사체, 한 평 정도 밖에 안되는 넓이의 공간에서 발견된 다섯 아이들의 시신, 가다랑어를 천 냥에 사려는 사람, 오토키치의 마음을 빼앗아간 여인의 슬픈 사연 등 많은 사건들을 만나며 우리들은 한시도 눈길을 뗄수가 없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묘미는 직접 보며 찾아가는 것이 더 좋을거라는 생각이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사건이 있을때마다 모시치는 노점을 찾게 되고 그곳의 주인은 단서 아니 단서를 알려주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준다. 분명 글을 읽지만 우리들은 한 편의 영화를 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아홉 편의 이야기에서 만나는 사건을 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풀어갈지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나오는 요리들의 맛도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이 책도 놓치지 않고 보게 되지 않을까. 물론 처음 만나는 분들도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한 요리들과 함께 만나는 기묘한 사건들. 우리들은 미스터리한 사건과 맛의 향연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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