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목욕탕 노란우산 그림책 30
투페라 투페라 글.그림, 김효묵 옮김 / 노란우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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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중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이 많아 가는 것도 어렵지 않고 큰 즐거움을 주는 일이 거의 없다. 어린 시절, 동네 작은 목욕탕에 가는 것은 우리들에게 있어 작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였다. 목욕탕에서 먹는 우유는 평소 먹는 우유의 맛과 차원이 달랐다. 목욕을 마치고 그곳을 나와 시원한 바람을 마시는 바나나 우유는 세상 어느것보다 맛있는 우유였다. 목욕탕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에서 나아가 누구나 작은 행복의 추억들은 하나씩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들어갈수 없는 <판다 목욕탕> 직접 갈수는 없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판다들이 가는 목욕탕을 들여다 볼수 있다. 몰래 보는 느낌이라 가슴이 콩닥거린다.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어른은 500원, 어린이는 100원을 내고 판다만 들어갈수 있는 판다 전용 목용탕이다. 목욕탕에 가면 눈에 띄는 표시가 있다. 판다 목욕탕도 표시가 있는데 우리들의 목욕탕과 같은듯 하지만 차이가 있다. 처음부터 우리들을 웃게 만든다. 판다 전용 목욕탕이 있다는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가지게 한다.

 

 

우리들이 목욕탕을 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옷을 벗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으로 판다는 그냥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하지만 상상할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판다들이 옷을 벗는 것이다. 여지껏 우리들이 몰랐던 것일까. 다른 색 털을 가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옷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판다를 귀엽게 보는 것은 눈 부분 때문이다. 그것에 대한 비밀도 숨어있다. 눈 주위가 까만 것이라 생각했지만 목욕탕에 들어가는 판다들을 보면서 그 비밀을 알게 된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빵 터진다.

 

목욕탕에 가서 바구니에 옷을 벗고 신 나게 목욕하는 판다 가족. 그들이 목욕하는 장면은 우리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 다만 그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들이 몰랐던 비밀들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책을 보고나면 그 비밀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주고 싶다. 그 누구에게도 판다 전용 목욕탕에서 일어난 일들일 말해서는 안될것 같은 느낌이다.

 

 

전체적인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이야기 중간중간 그림속에 숨어 있는 작은 요소들이 우리들의 눈길을 끈다. 달력이나 옷을 잘 챙기라는 안내문, 판다용 검정 왁스 등 예상치 못한 내용들이 만나면서 우리들은 놀랄수 밖에 없다. 판다들의 옷은 다 똑같은 색이고 디자인도 같으니 바뀔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옷을 잘 챙겨야 할 것이다.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만 선물하는 것은 아니다. 판다들이 가는 목욕탕이라는 발상에서 나아가 더 많은 기발한 생각들로 우리들에게 놀라움을 전하고 있다. 아이들의 상상력도 무궁무진하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다른 동물들의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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