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부터 헬로라이프 스토리콜렉터 29
무라카미 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10대나 20대에는 나의 40대 이후의 모습을 생각해보지 못했다. 학창시절 일기를 보면 30대까지의 내 모습을 그려놓고 그 이후의 나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나에게 그런 나이가 찾아오리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 것이다. 40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가장 불안한 시기가 아닐런지. 남들처럼 해 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라는 생각에 불안감은 더해진다. 그래서인지 주의만 보더라고 40대에 들어서면 독감을 호되게 앓듯 사람들이 아픈 모습을 보이는 일이 많다. 또다른 성장통을 잃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인가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일수있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른 나이라는 생각이다.

 

 

<55세부터 헬로라이프>에서는 다섯편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자기계발서나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예상을 벗어났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4050세대라면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이다. 책의 이야기에서 조금 벗어나지만 얼마전 뮤지컬공연을 보는데 4050세대들에게는 특별 할인을 해주는 행사가 있었다. 나이 드는 것이 가끔은 서럽기도 한데 이런 혜택을 받을수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작은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 이렇듯 나이 드는것이 서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책을 보며 알아간다. 그 나이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해서 공감할수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결국 나이를 떠나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읽으면서 여러모로 공감을 하게 된다.

 

40대에 들어서면서 느끼는 위기감은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이다. 직장에서의 위기감은 여자와 남자가 그리 다르지 않겠지만 남자들은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많이 힘들지도 모른다. 직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는다는 불안감과 함께 가정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한다. 4050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정년퇴직이나 부부, 가족관계를 들여다 볼수 있는 이야기이다.

 

분명 인생을 다시 시작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절망이나 실의를 겪고 난 뒤에는 다시 시작할수 있을 거라는 믿음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 본문 76쪽

 

젊은 날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 마주하는 현실이 조금은 슬프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들에게 다가온 비참한 현실. 이혼과 퇴직 등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첫번째로 만나는 이야기에서 만난 나카고메 시즈코의 말처럼 누구나 힘든 시기는 있기 마련이고 인생은 다시 시작할수 있는 것이다. 사랑이 식어가는 시기가 아니라 다시 시작할수도 있는 아이인 것이다. 그들이 처한 현실이 행복하지 않지만 그들은 주저앉으며 포기하기보다는 일어서려 한다는 것이다. 현실의 중년세대들에게도 힘찬 응원을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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