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 1
억수씨 글.그림 / 거북이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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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라는 제목만 보고는 감탄사가 아닐까했다. 그 예상과는 달리 책속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첫번째 예상을 깨고 코믹한 이야기가 담겨있을거라는 두번째 예상도 빗나갔다. 간혹 나의 예상을 빗나간 이야기들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나의 예상을 깬 것이 천만다행이다. 이 책을 보며 우리들은 마음속에 숨겨져 있는 순수한 감정들이 새록새록 피어날지 모른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일어날수 있다. 나와는 무관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누군가를 만났을때도 생겨나고 매일 보던 사람이 어느순간 마음속으로 자리잡는 경우도 있다. 사랑을 상상할수 없는 관계가 어느날 서로의 마음속에 자리잡는 경우도 있다. 정말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사랑이 찾아온다.

 

 

만약 초등학교 6학년과 대학 신입생이 만난다면 그들에게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이 생길수 있을까. 요즘 아이들은 성숙하니 대학생 오빠를 보면서 몰래 짝사랑의 감정을 키울수는 있겠지만 대학생의 입장에서 본다면 마냥 귀여운 어린 꼬마 소녀로만 보일것이다. 이처럼 서로에게 사랑의 모습을 상상할수 없던 두 사람에게서 우리는 세상 어느 사랑보다 예쁘고 사랑스로운 모습을 만날수 있다.

 

 

대학 합격 통지를 받고 서울로 올라온 김원이. 자취를 하면서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생활비를 보내주신다. 죄송한 마음에 생활비를 벌어보려고 알바를 구한다. 학원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치게 되는데 그 아이가 바로 Ho이다. 말을 할수는 있지만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 다른 선생님들은 특별한 아이라며 감당하기 힘들거라고 말하지만 원이와 궁합이 잘 맞는다. 수화를 못하는 Ho와의 대화는 필담이다. 아직 어린 꼬마가 던지는 질문들은 원이를 웃게 만든다. 다른 선생님들의 우려와 달리 원이는 Ho를 가르치는 일이 즐겁다.

 

 

홀연단신 서울에 올라와 대학 생활을 시작하는 김원이와 들리지는 않지만 서툴게라도 말을 할줄 아는 Ho. 1권에서는 그들의 만남에서부터 조금씩 마음이 열리는 모습을 만날수 있다. 물론 이야기가 시작하기전 김원이가 결혼 승락을 받기 위해  Ho의 어머니를 만난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우리들은 그들이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 것을 알고 이야기를 읽기 시작한다. 결론을 알고 있으면 흥미를 잃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이 이야기는 알고 있는 결론이기에 그들이 어떻게 사랑을 키워나가게 되는지 궁금하다. 처음 그들의 만남에서는 그런 모습을 상상할수 없기에 그런 기대가 큰지도 모른다.

 

통속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꿈꾸는 순수한 사랑을 만날수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은 현실과 만나면 변질되고 퇴색되는 경우가 있다. 어쩔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 이야기가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순수한 만남을 보기 이전에 우리들은 마음속에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그런 마음들을 창피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순수한 Ho와 원이를 만나면서 우리가 그려가고 있는 사랑을 다시한번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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