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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원작이 있는 영화들을 볼때 살짝 고민이 된다.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고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읽으면 내가 그림을 그리고 싶어도 영화속 장면들이 떠올라 나의 생각대로 읽어지지 않을때가 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무엇을 먼저 보든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질수 박에 없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영화를 먼저 본 작품이다. 개봉하자마자 본 영화라 애정이 있는데 상영관수가 많지 않았고 금방 막을 내렸다. 요즘 네티즌의 힘으로 재개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화를 보고 이제서야 원작을 읽으면서 그전에 보이지 않았던 아쉬운 부분들도 생긴다. 그럼에도 나름 괜찮다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나 원작을 보는 것은 개인차가 있으니 어떤 것이 더 낫다라는 표현은 하기 힘들다. 다만 원작을 보고나면 영화속 장면들이나 이야기들이 아쉽기 마련이다. 이렇게 영화와 원작을 함께 만날수 있는 작품들은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비교하는 재미도 있도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영화를 통해 만날수 있고 가끔은 나와 다른 생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 새롭기도 하다.
엄마와 동생 토비와 함께 자동차에 살고 있는 조지나.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친구 루앤 고드프리에게 들키고 만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지만 불안하기만 하다. 어떻게해서든 집이라는 공간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엄마가 힘들게 일하지만 자동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을 두 개나 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엄마는 말하지만 조지나는 이런 똥차에 사는 것이 엄마 떄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집을 얻기 위해 필요한 돈을 자신이 마련하려고 한다.
우연히 광고전단지에서 개를 찾는 사례금으로 500달러를 준다는 것을 알고 개를 훔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노트에 개를 훔치기 위한 방법들을 단계별로 자세히 적어가며 철저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덥지 않은 동생이지만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 동생 토비에게 집을 구하기 위한 일이라며 개를 훔치자고 말한다.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는 조지나. 조지나는 개를 완벽하게 훔쳐 돈을 구할수 있을까. 그 돈으로 그토록 원하는 집으로 돌아가 살 수 있을까.
'난 나쁜 사람이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건 멋진 계획이야.' 결국은 모두 다 행복해질 거야.' - 본문 139쪽
개를 훔치는 것은 분명 범죄이다. 조지나도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을 알지만 모두가 행복한 일이라며 합리화 시키고 있다. 아직 어린 아이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로 본 집이라는 공간은 가족이 모여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곳이다. 그것이 없으면 행복도 깨어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한 아이가 집을 구하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유쾌함만을 담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가족이 행복해지기 위해해는 죄를 지을수 밖에 없는 것일까. 지금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에 나중에 후회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족이 함께 살 수 없는 환경, 집이 아닌 차에 사는 모습, 집을 사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아이 등 어두운 이야기일수 있지만 시종일관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어린 조지나가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생각하며 하는 일들을 보며 우리들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