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임금님의 전쟁놀이 풀빛 그림 아이 48
미헬 스트라이히 글.그림, 정회성 옮김 / 풀빛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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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실 어릴적에 골목길에 아이들과 모여 전쟁 놀이를 한적이 있다. 지금처럼 화려한 장난감이 아니라 나뭇가지 등을 들고 네 편, 내 편 나뉘어 하는 것이다. 정면승부보다는 잠복을 하는 일이 더 많아 숨박꼭질을 하는것이 아닐까하는 정도의 놀이였다. 이상게게도 어릴때부터 우리들은 소꼽놀이만큼 많이 하는 것이 전쟁놀이였다. 하지만 우리들의 놀이는 놀이로 끝이 난다. 적이였던 친구와 전쟁이 끝나면 함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말그대로 놀이였기에 누구하나 서로에게 몸과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일은 없었다. 간혹 우리들이 전쟁놀이를 한것이 맞나싶을 정도로 다정하게 지내는 것이다. 이렇게 전쟁이라는 것이 재미있는 놀이처럼 끝나는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꼬마 임금님의 전쟁 놀이>에서는 키가 작고 뚱뚱한 임금님을 만난다. 욕심이 많고 심술쟁이라는 것이 얼굴을 보면 알수 있다. 세월의 얼굴은 자신이 살아온 삶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꼬마 임금님은 귀여운 이름과 달리 모습은 심술맞아 보인다. 늘 심통을 부리는 꼬마 임금님. 신하들이 왜 그런지 묻자 조그만 나라의 왕이 아닌 큰 나라를 다스리는 아주 유명한 왕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때 신하들은 큰 나라의 왕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해야하니 당장 전쟁을 일으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는 자리도 힘이 들지만 그 옆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도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진심으로 왕을 생각하고 국민을 생각한다면 전쟁을 하라고 말을 했을까. 심술맞고 투정을 부리는 임금이기에 상황판단을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말을 듣고 생각이라는 것도 하지 않고 당장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다.

 

 

꼬마 임금님의 나라와 키다리 임금님 나라의 군인들은 자신들의 임금님을 위해 용감하게 싸우자고 다짐을 한다. 그때 두 나라의 임금님은 무얼하고 있을까. 가장 앞에 서 있어야 할 임금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무얼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것이다.

 

 

꼬마 임금님의 욕심으로 시작한 전쟁. 지시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전쟁의 중심에서 피를 흘리며 싸워야하는 이들이 따로 있다. 과연 이들이 하는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전쟁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헛웃음이 나오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온다. 저렇게 어리석은 임금을 위해 싸워야하는 현실. 그 옆에는 더 어리석은 신하들이 있다는 것이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바라보는 이야기는 어이가 없을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동화이지만 그냥 웃고 넘어가는 가벼운 이야기라 말할수 없다. 그렇기에 꾸준히 그림책을 찾게 되는지도 모른다. 짧은 글과 그림이 담겨 있는 책에서 많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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