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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제일 좋아! ㅣ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0
클레르 그라시아스 글, 실비 세르프리 그림,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마 '책이 제일 좋아!'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아이가 이런 말을 하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제일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기를 바란다. 어떻게 하면 많이 읽힐까 생각을 하고 한 권이라도 더 보기를 바란다. 간혹 아이가 책을 그만 읽었으면하는 바람을 가지는 분들이 있다. 책을 읽으라고 말하지 않아도 어디서든 책을 펼치고 집중하여 읽느라 옆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그만 읽으라는 엄마. 우리같은 사람들이 보면 부러워할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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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보통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 '책벌레'라는 말을 한다. 프랑스에서는 벌레가 아닌 쥐로 말한다고 한다. 그 표현 때문에 이 책의 등장인물인 쥐가 탄생한 것이다. '옮긴이의 말'을 보면 그 내용은 자세히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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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도서관의 쥐'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오라시오. 세상에서 책을 제일 좋아하고 어디서든 책을 읽는다. 방바닥, 욕조,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 오라시오가 책을 읽는 장소는 정해진 곳이 없다. 책을 펼치면 그곳이 도서관이고 책을 읽을 공간인 것이다. 심지어 자전거를 타면서도 책을 읽는다. 조금은 위험해 해보이기도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해하지 않을까. 간혹 걸으면서 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남들이 어떻게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책에 빠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이다.
오라시오가 책에 빠져있는 것을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부모님은 그만 읽으라는 말만 하고 담임선생님은 얌전하지만 딴 생각을 많이 하는 학생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부모님이 그렇듯 학교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 아이들을 몰아세우는 경우가 많다. 오라시오의 아빠도 자물쇠가 있는 가방에 책을 넣어 지하실에 가져간다.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무조건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책이 세상의 전부였던 오라시오가 책을 빼앗겼으니 그 마음은 어떨까. 하지만 오라시오가 가만히 있을리 없다. 이제 오라시오는 책을 읽기 위해 어떻게 할까. 어떤 중요한 일을 계기로 책을 읽지 말라고 말하던 엄마, 아빠도 변한다. 그런 변화를 가져온 것은 무엇이고 도서관에 간 오라시오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는 책을 보며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를 가지시길 바란다.
오라시오가 책에 빠져있는 모습보다 오라시오의 엄마, 아빠가 침대에 앉아 다정하게 책을 읽는 모습이 더 좋았다. 가끔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 말하지만 어른들은 TV나 휴대폰을 보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아이들이 더 많은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재미를 알아갈수도 있지만 오라시오의 부모님처럼 변화되는 어른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책의 힘이 이런 것이 아닐까. 사람의 생각이나 삶의 방향을 바꾸어줄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