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한 시에 검은모자들이 찾아온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3
오쿠하라 유메 글.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커가면서도 꾸준히 보는 책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대상연령이 있지만 간혹 어떤 그림책은 어른이 읽어도 좋을만한 책들이 많다. 우리집에서도 꾸준히 읽고 구입하는 것은 그림책이다. 언제든 펼쳐들고 여러번 읽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그림책을 또 한 권 만났다.

 

 

<한밤중 한 시에 검은 모자들이 찾아온다>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과 함께 표지의 그림도 우리들은 궁금하게 만든다. 새벽 한 시라는 시간은 모두 잠든 시간이다. 그 시간에 검은 모자를 쓰고 검은 색 옷까지 입은 사람들이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새벽에 검은색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저승사자라는 생각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표지를 보면 그런 상상을 할수 없을 것이다. 해맑은 표정을 하고 있는 의문의 인물들. 이들은 늦은 시간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그림책에서는 어느것 하나 놓칠수 없다. 앞표지뿐만 아니라 겉표지, 심지어 속표지까이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이 책또한 표지를 넘기면 각양각색의 시계들이 보인다. 이렇게 많은 시계들이 모두 1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계들이 모두 한 사람의 것은 아닐 것이다. 1시를 알라는 순간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그 비밀이 알고 싶어 한 시까지 잠들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까봐 살짝~~ 걱정이 된다.

 

 

검은 모자들이 나타났다. 따뜻한 미소를 전하는 검은모자,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검은모자 등이 보인다. 하나같이 어딘가를 급하게 가는 것처럼 보인다. 한반중 한 시에 나타나는 검은 모자들은 발소리도 내지 않고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그 비밀은 우리들만 알고 있다. 이 책을 보는 사람들만 아는 비밀이다. 그렇기에 그 비밀을 알려주는 것은 반칙(?)이 아닐까^^

 

새벽 한 시는 아이들이 곤히 자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잘때가 제일 예쁘다고 했던가. 곤히 잠든 아이들을 보면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윗옷이 배 위로 올라가고 이불은 걷어찬다. 엄마도 깊이 잠들면 아이의 옷을 내려줄수도 없고 이불을 덮어주지도 못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우리들이 걷어찬 이불은 과연 누가 덮어주는 것일까.

 

이 책을 읽고나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생각하는 것보다는 느낌 자체를 받아들이게 된다. 검은 모자들은 알수 없는 존재이지만 그들의 표정을 보며 우리들은 친근하게 느낀다. 한 마디 말이 없는 그들이지만 행동만으로 우리들에게 따듯함을 전해주고 있다. 그런 따뜻함을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굳이 그들의 정체는 무엇이고 무엇을 전하는 이야기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전해지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 읽는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는 것은 검은모자들의 마음이 우리들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왠지 한밤중 한 시가 되면 아이들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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