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스미레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언급을 하지만 우리들도 많은 곳에서 들은 이야기들이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움직이는 근육들로 인해 뇌가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현실에서 쉽사리 웃게 되지는 않는다. 억지로 인상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마냥 웃으면 실없어 보이기도 하다. 어릴적 보았던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그 프로그램의 내용보다는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어떤 일이 다가와도 웃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그 말처럼 웃으면 복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스마일 스미레!>는 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이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작가의 이름만으로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나또한 작가의 전작들을 만났기에 이 책또한 반가운 마음이다. 흥미진진하거나 이색적인 내용들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속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며 거부감이 없고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이다. 작가의 책들은 자극적인 내용이 아니라 누구나 따뜻함을 느끼며 편안하게 만든다.

 

'힘들 때일수록 더 밝게 웃어'라는 엄마의 조언으로 항상 스마일 표정을 짓는 스미레. 이름또한 '스마일smile' 을 철자 그대로 읽어서 '스미레'이다. 간장을 담그는 공장의 외동딸인 그녀는 직원이 한명도 없는 회사의 대표이다. 대형 레코드회사를 퇴사하고 (주)스마일뮤직을 설립한 CEO이다. 우리들은 보통 이름처럼 된다는 말을 한다. 이름이 스마일을 뜻하는 스미레이니 늘 웃을 일만 생길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녀의 이름과 달리 웃을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

웃자. 더 크게 웃자.

입술 끝을 최대한 올리고. - 본문 18쪽

 

연애도 일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야심차게 준비한  록 밴드 'DEEP SEA'는 세 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는 팀이다. 스미레 회사의 유일한 뮤지션이다. 오르지 이 팀을 위한 노력은 허사가 되고 연인 료에게서도 이별을 전하는 슬픈 소식의 문자가 온다. 인생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모든 것들이 엉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어 버린 것일까. 나쁜 일들은 어깨 동무를 하며 함께 온다고 하는데 스미레는 이제 웃을 수 없는 것일까.

 

여기까지의 내용만으로는 전혀 웃을수 없다. 웃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끝까지 읽는다면 웃을 힘을 얻는다. 스미레가 끝까지 웃으려 하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을까.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새로운 출발이 될수도 있고 어둠속이라 생각했지만 어딘가에 작은 불빛이 있는 것을 발견할때도 있다.

 

누구나 사업에 실패하고 연애를 하며 상처를 받는 등 살아가며 마주하는 고난들이 있다. 그것을 비켜갈수 있는 사람들은 없다. 다만 어떻게 넘어가야 하는지는 각자의 몫일 것이다. 작가의 책이 좋은 이유는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우리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포기하지 않게 만들며 세상은 절망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전한다. 그렇다고 뜬구름 잡듯이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상이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그 안에서의 따뜻함을 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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