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삼킨 소녀 스토리콜렉터 2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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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넬레 노이하우스를 정말 좋아하는 소녀가 있다. '타우누스 시리즈'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작품들을 읽고 그 중에 몇권은 두 번 이상을 읽었다. 그 소녀와 달리 난 두 세 작품 정도 읽었으니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이 책이 도착하자마자 나보다 먼저 읽었다.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나에게 얼른 읽어보라고 권할 정도이다. 이처럼 소녀에게 등떠밀리듯 읽게 된 <여름을 삼킨 소녀>이다.

 

 

10대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남들이 보기에는 모범생이지만 그들만의 세계에 빠져있고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때도 많다. 분명 그 시기를 지났음에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며 이해하는 것이 힘들다. 아이들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우리끼리 속상해하기도 한다.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 우리들과 자신들이 컸으니 알아서 하겠다라는 말로 서로 팽팽하게 맞선다. 우리와 환경은 조금 다르지만 10대소녀의 이야기를 만나며 그 시기에 누구나 겪는 일들을 마주할 수 있다. 아니, 일어나서도 안되고 있을수도 없는 일을 당한 소녀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부모님이 사고로 목숨을 잃고 세 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버넌 그랜트와 레이첼 그랜트 부부 사이에 입양이 된 셰리든. 양아버지는 신중하고 말이 없으며 양어머니는 감리교 근본주의 집안 출신의 엄격한 양육 탓인지 유머가 부족하다. 오빠가 넷이나 있는 명망 있는 가문의 막내딸이 된 것이다. 엄격한 집안 분위기와 달리 자유분방한 셰리든. 그녀는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 당연히 답답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셰리든이 가진 음악적 재능은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엄마로 인해 이들과 가족이라는 것이 행복하지만은 않다.

 

사람들이 문제아라 불리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못마땅한 부모님. 특히 패거리의 대장인 제리랑 어울리는 것을 싫어한다. 제리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다 루커스 벤턴 보안관에게 잡힌다. 이 일로 양어머니에게 인간쓰레기라는 말을 듣는다. 가족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것이다. 집안에 들인 것이 실수였다는 말까지 듣는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만으로도 셰리든이 겪는 일은 평범하지만은 않다. 이야기가 흐를수록 셰리든이 당하는 일들은 고통 그 자체이다. 일탈할수 밖에 없는 현실이 우리들을 분노하게 만든다. 셰리든이 그런 행동을 한 결과보다는 그런 선택을 해야하는 것이 슬프다. 10대 소녀가 겪어야 할 고통이 너무 크다. 주변에 손을 내밀어주는 한 사람만이라도 있었으면 셰리든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녀가 알아야하는 진실의 무게또한 크다. 10대 소녀가 평범하게 앓아가는 사춘기라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아픔이 전해진다. 셰리든의 아픔을 끝까지 모른척할수 밖에 없는 것일까. 그녀의 삶이 가혹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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