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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시집 - SNS 스타 작가 최대호의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시, 스페셜 에디션 ㅣ 읽어보시집 1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1월
평점 :
우리들이 생각하는 시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는 함축적인 시를 떠올린다.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배운 시들은 시 그 자체를 알기보다는 그 안에 숨은 의미들을 공부하듯 찾는 것이 먼저였다. 마음으로 느끼기 전에 머리가 해석을 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를 찾아서 읽는 일은 거의 없었다. 종종 책을 사면서도 구매도서 중에 시집은 손에 꼽힐 정도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시와는 조금 색다른 시집을 만났다. 제목이나 표지를 보면서 다른 시집과는 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것이다.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와 친숙한 사람인지라 SNS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SNS스타 작가라고 한다. 미안하게도 난 이 책을 통해 저자를 처음 만나는 것이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5/02/02/14/naetoile_2622554578.JPG)
읽어보시집
SNS 스타 작가 최대호의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시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시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가끔은 편하게 만나고 싶은 글들이 있다.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느라 머리와 마음이 힘든 것이 아니라 그냥 읽혀지는대로 느끼는대로 받아들이고 싶은 책들이 있다. 어떤 책이 좋고 나쁜것이 아니라 나의 상황에 따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책이 있는 것이다.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기들이 아닌가 한다. 가벼운 이야기라 생각할수 있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한번쯤은 느끼고 겪는 일들이라 공감하며 읽게 된다.
여지껏 내가 악필이라 생각한 적은 없다. 얼마전 내가 쓴 손글씨 편지를 보고 지인이 내게 악필이라는 말을 했다. 그 말이 기분 나쁜 것이 아니고 내가 여지껏 악필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이 우스웠다. 작가의 글을 보면서 동질감이 느껴진다. 차마 악필이라 말하지는 못하지만 친근함을 느끼는 글씨이다. 내 글씨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 부담없이 읽게 된다. 이렇게 손글씨로 만나는 것도 색다르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5/02/02/14/naetoile_4465449803.JPG)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읽는내내 웃게 만든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우리들의 일상속 일들이라 공감하게 된다. '무슨 말이야'를 보면서 빵 터질수밖에 없다.
"나 입맛 없어." 이게 무슨 말이야? - 본문 중에서
먹성 좋은 우리집 식구들에게는 입맛 없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아파도 게절이 바뀌어도 고민이 있어도 입맛이 사라지지 않아 고민(?)이다. 남들은 걱정이 생기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다는데 우리는 먹으면서 고민을 한다. 그러니 이 시를 읽으면서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시종일관 우리들을 유쾌하게 만든다.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글이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시의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일들이다. 우리들이 고민하는 일도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심각하고 무겁게 접근했다면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아무런 부담없이 만날수 있는 책이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도, 시를 싫어하는 사람도 이 책만큼은 읽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