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1
조경희 지음, 원정민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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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이들과 영화 <카트>를 보았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보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나오기에 본 영화였지만 그 영화를 보고나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마트라는 공간은 우리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아이들도 자신이 원하는 물건들을 선택하고 구입을 한다. 그러면서 마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지 계산을 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은 그들의 노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책을 만나니 조금더 마음에 와닿는다. 늘 만나는 마트의 많은 사람들을 이전과는 다르게 바라볼 수 밖에 없다.

 

 

행복마트 계산대 직원 중에서 가장 오래된 왕고참 구양순 여사.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침마다 스마일 미소 연습을 한다. 손님들을 맞이하는 것이기에 한시도 웃지 않을수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손님에게 화를 내서는 안되는 것이다. 힘들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 혼자서 아들을 키우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와 달리 함께 일하는 영심이 이모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수학 전문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전업주부로 살다가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 하는 일을 힘들어한다. 얌전한 성격이라 빠르지는 않지만 꼼꼼하고 침착하게 일하는 인물이다. 이 일이 더 힘든 것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고객들 앞에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활달하고 싹싹한 성격의 구양순 여사의 계산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지만 영심이 이모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다가 사건이 발생한다. 영심이 이모가 손님과의 시비가 생기자 늘 웃기만 하는 스마일 구양순 여사가 도움을 준다. 그들은 결국 손님의 컴플레인으로 직원 교육을 받게 된다. 두 사람은 90도 각도로 몸을 숙이며 인사 교육 예절을 받는다. 그들이 교육받는 것을 영상으로 보내라는 것이 손님의 요구였던 것이다.

 

구양순 여사가 이렇게 예절 교욱을 받을때 아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가 함께 모듬 과제를 하고 있다. 선생님이 평화, 정의, 인권, 노동, 평등, 민주주의라는 여섯 가지 주제를 제시하며 한가지를 선택해 주제 발표를 하라고 말씀하신다. 엄마가 일을 하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이 많아서인지 노동이라는 주제를 선택해 친구들과 함께 과제를 해나간다.

 

구양순 여사의 일상과 아들의 과제를 통해 노동뿐만 아니라 감정노동에 대해서 알아간다.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노동자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정노동을 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숨긴체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수 없는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있는 것이다.

 

이야기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노동이나 노동자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책에서처럼 '손님은 왕'이다라는 생각으로 상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려 하지 않을까. 막무가내로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며 존중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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