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2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00
샬럿 브론테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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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읽어야할 책임에도 읽을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학창시절 읽었던 이 책을 다시 읽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작년 12월이 되어서야 1권을 읽었다. 그뒤로 한달이 지나서야 2권을 읽은 것이다. 소중한 물건들은 쓰지 않고 아끼듯이 이 책도 그런 것이였을까^^ 읽겠다는 생각만 가지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려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려고 해서일까. 유난히 <제인에어>에 관한 이야기들이 눈에 띈다. 요즘에 읽은 책들에서 브론테 자매에 관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고 자매의 책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그녀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책속에도 담겨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단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1권에서 주를 이루었다면 2권에서는 가정교사로 간 손필드 저택에 살고 있는 로체스터와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어떤 이야기이든 이루어지지 않거나 이루어지더라도 수많은 고난이 있는 사랑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 깊이 와닿는다. 순탄한 사랑 이야기는 오히려 감동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 당사자들은 누구보다 마음 아플 것이다. 아니, 단순히 마음 아프다는 것으로만 해석할수는 없을 것이다. 제인 에어의 이야기가 단순한 사랑 이야기만 담고 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어중간한 태도는 모른다. 나는 평생 내 성격과 상반되는 적극적이고 무정한 성격의 소유자를 다루는 일이 생기면, 완전히 굴복하든지 아니면 단호하게 반항하든지 했지. 그 중간쯤 되는 어중간한 태도는 알지도 못했다. - 본문 312쪽

 

대쪽같은 성격을 가졌다. 호불호가 확실한 인물이다. 제인 에어는 강한 여성임에는 틀림없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하지만 이내 스스로 일어서려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수 없다는 아픔. 사랑하는 사람 곁에 다른 사람이 있기에 그를 사랑하는 것이 힘들어진다는 것은 분명 마음 아픈 일이다. 우리들이 통속적으로 생각하는 불륜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문득 어린 시절 읽었던 <제인 에어>에서 기억이 남았던 것은 제인과 로체스터의 첫 만남이였다. 요즘 표현으로하면 시크하기도하고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인물이였다. 툭툭 내뱉는 말은 그의 본심과는 상반된 것이라 생각하며 읽었기에 나에게 있어 첫 만남은 로맨스 소설이 맞는 것이다. 다시 읽었을때는 그때처럼 그들의 첫만남이 콩닥거리며 다가오지는 않지만 운명적인 그들의 첫 만남은 역시 지금도 나에게는 많은 느낌을 전한다. 인연이지 악연인지 알수 없었던 그들의 만남. 로체스터의 본심이 무엇인지 궁금하던 시간들. 그 시간들을 지나 다시 이 책을 만나면서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로맨스 소설의 고전이라 불리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들은 사랑, 연애, 결혼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그것에서 벗어나 혼자 일어서려 하는 여인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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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2 0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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