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알드 달하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발한 상상력이 담겨 있는 이야기는 책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도 사로잡은 것이다. 등장하는 아이들을 통해 다양한 인간상을 만날수도 있다. 이처럼 재미안에는 우리들이 생각할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무겁게 다루지 않기에 부담감 없이 접할수 있다. 그렇기에 <백만장자의 눈>이 그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은 읽을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백만장자의 눈>에는 일곱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그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이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상상력으로 시작된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현실속에서도 만날수 있을것 같은 야릇한 느낌도 든다. 아니면 만나고 싶은, 때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일들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읽으면서 쉽게 빠져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첫 번째로 만나는 <동물들과 이야기하는 소년>은 프리 윌리라는 영화를 떠오르게 한다. 이야기의 화자가 찾은 서인도 제도는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위험한 느낌이 독가스로처럼 돈다는 말을 한다. 우리들은 이 한마디에 뭔가 기괴스러운 일이 벌어질거라 생각한다. 그곳에서 일하는 자메이카 소녀가 한 사람이 커다란 초록색 열매가 머리 위로 떨어져 죽사했다는 말을 할때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구나라는 생각보다는 무엇인가 놀라운 일이 일어날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은 벗어난다. 위험한 느낌보다는 거북이와 교감하는 한 소년을 만난다. 프리 윌리에서 제시가 고래와 마음을 나누는 것처럼 이야기속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헤치려는 거북이를 지켜내는 소년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히치하이커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정된 공간안에서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혼자 차를 타고 런던으로 가던 화자는 히치하이커를 태운다. 쥐처럼 생긴 얼굴에 잿빛 얼굴을 가진 키 작은 남자와 단둘이서 차를 타고 가며 대화를 나눈다. 어쩌면 말장난처럼 느껴질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차를 타고 가는 두 남자를 생각한다면 대부분은 침묵이 흐를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끊임없는 대화를 들으며 우리들도 히치하이커의 정체가 무엇일지 궁금해한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달리는 차의 속도감이 느껴지듯 이야기도 속도감있게 읽어갈수밖에 없다. 

 

조금은 황당하게 생각되는 이야기들이다. 책에서 말하듯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소설가는 상상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나보다. 우리들이 생각할수 없는 기발한 생각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들이다. 어쩔수 없이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