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 <열하일기> 박지원과 함께한 청나라 기행 샘터역사동화 4
김종광 지음, 김옥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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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보이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열하일기의 박지원과 함께하는 청나라 기행이다. 얼마전 아이가 열하일기, 박지원 등과 관련된 책을 읽어서 오히려 더 반가워한다. 알고 있는 인물을 또 만난다는 것이 자칫 지루하고 재미없을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이전에 읽은 책들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한가보다. 이전에는 설명위주의 글을 읽었다면이 책은 이야기 형식이라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볼수 있어 좋았다.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열하일기』박지원과 함께한 청나라 기행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역사동화이다.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은 박지원이다. 이 책에서는 덩치가 크고 뚱뚱하며 껄껄껄 웃는 소리가 호탕하여 껄껄선생이라 불린다.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 장복이. 원래는 아버지가 뚱선비를 보시고 연경을 가려했으니 병이 바는 바람에 장복이가 따라가게 된다. 미리 받은 쌀 다섯 섬을 다시 돌려줄수 없기에 힘든 것을 각오하고 따라 나선다. 또 한 명의 인물은 영리하고 수다스러운 창대이다. 이렇게 세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흐른다.

 

6부로 구성된 이야기는 5월 25일 한양을 출발하여 의주대로, 압록강, 요동 천리, 만리장성을 지나 8월 1일 연경에 도착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들의 여정을 통해 열하일기의 내용을 들여다볼수 있다.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서 열하일기를 만날수 있는 것이다.

 

아직 어린 장복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과 다르다. 처음에는 하루에 한끼도 먹기 어려운 살림에 뚱선비와 함께 떠난 여정에서는 하루 세끼를 챙겨먹을수 있어 좋았다. 이런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아이가 조금씨 달라진다. 자신이 살고 있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곳을 다니며 보는 눈이 넓어질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씩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 장복이라는 인물을 통해 만나는 박지원과 열하일기는 흥미롭다. 단순한 여행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집중을 하며 보는지도 모른다.

 

나그넷길 동안 내 머릿속이 얼마나 알차졌는지 내 가슴이 얼마나 넓어졌는지, 아무도 몰라줘도 괜찮다. 무사히 연경에 닿고야 기쁨과 보람만으로도 나는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 - 본문 213쪽 

 

옛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아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있다. 그런 단어들은 하단에 설명을 하고있어 읽어나가는데 도움을 받는다. 정확한 의미를 몰라도 읽어나가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기에 아이도  읽으면서 하단의 내용들을 들여다본다.

 

허구의 인물들과 실존의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조금씩 키워나갈수 있을 않을까한다. 조금은 지루할수 있는 내용들을 개성있는 인물들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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