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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폭격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평점 :
<총통각하>, <은닉> 등의 작품으로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배명훈 작가의 작품들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이전의 작품을 읽지는 못했기에 다른 작품들과 비교할수는 없지만 내용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어 이 책에 대해나 기대감이 크다.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만나고 싶었던 책인 것이다.

<맛집 폭격>이라는 제목만으로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들을 만날수 있는 맛집을 생각할 것이다. 나또한 주가 되는 것이 맛집이라 생각했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예상과는 조금 벗어난 이야기이다. 예상이 벗어났다고해서 실망이 아니라 오히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누구나 한군데쯤 맛집은 알고 있을 것이다. 맛집이 아니더라도 음식이나 음식점에 관한 추억과 그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나의 추억이 있는 곳이 사라진다면 어떤 마음일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있는 곳이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폭격을 당한다면 조금 다를 것이다. 우리들의 상식으로 업종이나 주인이 바뀌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폭격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다를 것이다.
에스컬레이션 위원회 현장조사 담당 이민소와 새로운 조사관으로 오는 윤희나. 이야기는 첫 번째로 폭격을 당한 곳에서 인도식 전통요리 '마살라 도사'에 대해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한다. 혼자 임무를 맡고있어 힘들어하던 민소에게 찾아온 윤희나. 이들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할까. 민소는 윤희나의 속을 파악하기 힘들어 표지 같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표지와 목차는 근사한데 본문을 채울 시간이 없을 정도록 빽빽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윤희나가 보기에 민소는 눈치도 없고 욕심도 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이렇게 서로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두 사람에게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폭격이 일어난 맛집들에게는 의미가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민소에게 그런 것이다. 지금은 곁에 없는 그 사람과 함께 간 곳들이 폭격을 맞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 것일까. 누가 어떤 의미로 이런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 비밀은 밝혀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 말한다. 밝혀지지 않으면 비밀이 아닌 것일까. 그들이 그 비밀이 알기까지 긴장감은 늦출수 없다.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또다른 인물. 끝까지 우리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가볍게 읽을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반면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두 가지를 다 포함하고 있지 않을까한다. 가볍게 읽으면서 그냥 이야기로 지나치지 않게 만든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