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 42년간의 한결같은 마음, 한결같은 글쓰기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집이 넓지도 않고 책이 아주 많다고 할수도 없지만 가끔은 내가 가진 책들을 다 기억하지 못할때가 많다. 예전에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나 이제는 가물가물하다. 그러다보니 같은 책을 구입하는 일이 종종 있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은 거의 구입을 하고 한 곳에 모아두는 편인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하지만 다른 이유로 구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정호승 작가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소장하고 있는 책이다. 이번에 개정판 출간소식을 듣고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책을 읽는데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편한 시간이나 공간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나 읽을수 있는 책들은 읽는 사람도 부담없이 만든다. 학창시절 공부하듯 읽었던 시 때문에 일부러 찾아 읽게 되지는 않았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들도 좋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책들을 찾게 된다. 아무래도 삶에 쫓기듯 살아가다보니 잠시 쉬어갈수 있는 이야기들을 찾게 된다. 이제는 외우면서 공부하듯 만나는 시가 아니라 한글자한글자 곱씹어 볼수 있다. 쫓기듯 읽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여유를 가지면 읽을수 있는 것이다.

 

정호승 작가의 책은 우리의 마음을 참 편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다보니 꾸준히 읽고 있는 책이고 신간이 나올때마다 관심을 가지게 된다. 물론 이 책은 소장하고 있고 지금도 종종 보고 있는 책이지만 개정판으로 만나니 새 책을 만나는 느낌이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은 개정판에는 새로운 시들도 수록되어 있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는 150여 편의 시를 만날수 있다.

 

우리들은 하나쯤 외우고 있는 시들이 하나씩 있을 것이다. 좋아서 외우고 있는 시가 있는가하면 수업시간에 반강제적으로 외웠기에 지금가지 기억하고 있는 시들이 있다. 정호승 작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분의 시를 하나쯤은 외우고 있을 것이다. 나또한 표제작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적어보낸 시 중 하나이다.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중에서

 

날이 추워져서인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움츠려든다. 이런날 따뜻한 글을 만난다면 추위를 조금이나마 이겨낼수 있지 않을까.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우리의 마음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열심히 살았지만 그 노력에 비해 좋은 일이 많지 않아 힘들어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야한다. 그럴때 힘이 되어주는 글을 만난다면 2015년을 힘내어 시작하지 않을까. 시 한편으로 인생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얼었던 우리의 마음을 조금은 녹일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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