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지워 주는 문방구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6
조규미 지음, 홍지혜 그림 / 살림어린이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다보면 소중한 기억으로 행복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들도 있다. 때로는 창피해서, 괴롭고 마음이 아파서 지우고 싶은 기억들도 있다. 그 기억들을 지우고 나면 우리의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질수 있을까. 그 결과를 장담할수는 없겠지만 분명 누구나 지우고 싶은 기억 한두개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소풍을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미지. 즐겁고 신 났을 소풍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었나보다. 집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문방구가 보인다. 귀신딱지 문방구라 불리는 그곳은 문이 닫혀 있는 날이 더 많다. 그런 문방구가 열려 있는 것이다. 무엇엔가 끌리듯 그곳에 들어가니 조금은 이상해 보이는 할머니가 계신다. 한쪽 눈은 왕방울처럼 크고 한쪽 눈은 자벌레가 가로로 누운 것 같고 흰 머리를 곱게 빗어 올림머리를 하고 있는 할머니이다.

 

할머니는 미지의 표정을 보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겠다는 듯이 약을 준다. 오늘 있었던 힘든 일을 잊게 해주는 약이다. '오늘을 잊는 초콜릿'을 먹으면 힘든 하루를 까맣게 잊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경고도 잊지 않는다. 그 약을 먹고 오늘을 잊는다고 해서 어제와 내일을 바꿀수는 없다고 한다. 기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짝을 찾았을 때뿐이라고 한다. 아직은 이 경고문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우선은 오늘 소풍가서 있었던 일을 잊고 싶을 뿐이다.

 

문방구에서 나와 만나게 된 아이. 그 아이는 다음날 전학을 오게된 김우정이다. 우정이가 앞으로 미지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되며 그로 인해 미지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경고문에 있었던 '짝'이 우정이를 말하는 것일까.

 

기억을 지워주는 약을 통해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는 것에 주목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왜 기억을 지우고 싶은지에 주목하게 된다. 같은 반에 있는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마음의 상처를 우리들이 가늠할수 있을까. '구제불능왕따'라는 말을 들은 미지와 엄마가 정신병자라는 말까지 들어하는 우정이. 당연히 그 기억들을 지우고 싶은 아이들이다. 친구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함께 있어야 할 엄마가 마음의 상처로 인해 힘들어하는 것을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어린 아이들이다.

 

누가 그 아이들에게 그런 기억을 만들어 준 것일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기억들을 가질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 감당하고 버거운지도 모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짝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힘든 기억들도 이겨낼수 있을 것이다. 오늘을 지운다고 어제와 내일을 바뀌지 않는다는 말처럼 잊는 것만이 방법은 아닐 것이다. 힘들더라도 서로에게 힘을 주며 그 기억들을 이겨낼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그런 기억을 만들어주는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