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안 그래 돌개바람 35
오은영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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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보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원래 그렇다는 생각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심지어 너는 원래 그런 아이라며 인정이 아닌 약간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다. 세상에는 원래 그런 일들도 있지만 원래 안그런 일들도 있을 것이다. '원래 그래'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의미를 뜻하는 단어가 없음에도 실생활에서는 조금은 부정적이고 삐딱한 의미로 쓰이는 일이 많다. 아이들이 어릴적 끊임없는 질문을 할때도 간혹 대답하기 귀찮으면 원래 그런거야라며 지나치는 일도 있으니 말이다.

 

 

도토리 숲에 하도 엉뚱해서 엉뚱깨비라고 불리는 어린 도깨비가 있다. 아버지 김서방 도깨비는 엉뚱깨비가 묻는 말에 '원래 그래'라는 말만 한다. 달이 동그란 것도 괴수 도깨비가 뿔이 있는 것도 각시 도깨비가 치마만 입는 것도 원래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늘 똑같은 대답만 하는아버지가 싫다. 다르게 생각할수는 없는 것일까. 엉뚱깨비는 '원래 그래'라는 생각만 바꾸면 재미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안다.

 

"원래 그런 거 없당! 달도 변하고, 하늘빛도 변하고, 바람 소리도 변하고, 나뭇잎 색도 변하고, 다 변항당!" - 본문 23쪽

 

 

엄마가 없는 엉뚱깨비. 왜 엄마가 없느냐고 물었는데도 도깨비는 원래 그런거라고 말한다. 엉뚱깨비는 원래 그런거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도 엄마가 있다고 생각하는 엉뚱깨비는 엄마를 찾아나선다. 윤지의 도움으로 '원래 안 그래'라는 말을 잘하는 엄마를 구한다는 광고를 인테넷 카페에 올린다. 엉뚱깨비와 윤지는 잔소리를 하는 엄마들이 왜 그런지 궁금하여 아줌마들 있는 곳으로 가서 왜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느냐고 묻는다. 아줌마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엄마들은 원래 그래'. 잔소리를 해야 집안 꼴이 되고 어떻게 잔소리를 안 하고 키우냐고 말한다. 버릇이 나빠지고 잔소리가 없으면 사람이 안된다고 말한다. 원래 안 그래라고 말하는 엄마는 없는 것일까. 엄마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아 슬픈 엉뚱깨비.

 

그러다가 '원래 안 그래'라고 말하는 욱이 엄마를 만난다. 그렇게 원하던 엄마을 만난 것이다. 앞으로 엉뚱깨비는 자신이 원하던 엄마를 만나 원래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안그래라는 생각으로 계속 살아갈수 있을까.

 

한 글자가 더 있을 뿐인데 의미만이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생각마저 달라진다. '원래 그래'라는 말을 하는 사람과 '원래 안 그래'라고 말하는 사람의 생각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다른 도깨비들과 달리 세상에 원래 그런것은 없고 모두 변화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엉뚱깨비. 엉뚱깨비와 함께 세상에는 원래 그런 일보다 안그런 일이 많고 잔소리하는 엄마가 아니라 '원래 안 그래'라는 말을 하는 엄마를 찾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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