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 영혼이 향기로웠던 날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으로 안내하는 마법
필립 클로델 지음, 심하은 옮김 / 샘터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을 좋다. 그런 사람을 만난것처럼 좋은 책을 만날때도 가슴이 설레인다. 우리를 설레게 하는 책을 만났다. <향기>. 누군가의 말처럼 향기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이 책을 만나는 것이 남다르다. 어디서든 향기나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들이 돌아가서도 나의 향기를 기억하고 행복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살아간다.

 

 

우리가 추억하는 것들 중에는 향기와 관련된 것들이 많을 것이다. 책에서는 향기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전하고있다. 냄새가 아닌 향기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들에게 흐믓함을 전한다. 단순히 후각적인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이다. 우리들도 마주하는 향기이지만 우리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작가는 느끼고 우리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알지 못한 일들을 그는 알고 있다.

 

갓 지은 밥냄새를 맡으면 엄마가 생각나고 길을 지나다 달콤함 맛이 느껴지면 어릴적 함께 지냈던 친구들이 떠오른다. 이렇듯 누구나 향기로 인한 소중한 이야기들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느끼는 따스함인지도모른다. 향기라는 단어를 보며 악취를 떠올리는 사람은 없다. 좋은 기억, 좋은 추억, 좋은 이야기들만이 떠오른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단어 자체가 긍정적인 느낌을 전하고 있다.

 

지금은 남녀구분 없이 미용실을 찾는다. 내가 어릴때만 해도 남자들은 이발소, 여자들은 미장원이라 불리는 곳을 찾았다. 그 당시에는 미용실이나 헤어샵이라는 말보다는 미장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여자 아이였기에 당연히 엄마를 따라 미장원을 가야만 했다. 하지만 가끔 아빠를 따라 이발소에 갔다. 그곳은 엄마와 가던 곳과는 다른 향이 있다. 아빠 냄새가 나는 곳이였다. 지금은 이발소가 거의 사라졌다. 어쩌다 만나는 이발소는 우리들이 추억하는 곳과 다른 이미지가 되어버린 경우가 많지만 아직도 그곳을 지나면 어릴적 아빠의 냄새가 난다.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아빠는 엄마의 잔소리에도 아직 이발소를 찾으신다.

 

"좋은 냄새가 나는구나. 멋있네" - 본문 81쪽

 

책에서는 이발소에 관한 슬픈 추억이 아니고 나에게도 좋은 추억이 담긴 곳인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나의 아빠가 이젠 나와 함께 있을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많은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우리들은 돌아갈수 없는 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을 떠올린다. 향기나는 우리의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 눈물이라는 것은 슬퍼서만 흘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책을 보며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행복해서 눈물나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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