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사람들과 무관하게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자하면서도 주위에서 추천을 하면 이내 읽고 만다. 이 책 또한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있어 읽고 있던 책을 잠시 접어두고 먼저 읽게 된 책이다. 가끔은 다른사람들이 추천한 책을 읽으며 후회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후회보다는 추천해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물론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슬프고 무거울수 있는 주제를 보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받아들일수 있어 좋았다.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편배달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은 뇌종양 4기 진단을 받는다. 꽤 오래되는 감기로 애를 먹다 병원을 찾았는데 감기가 아닌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일주일 정도라고 한다. 정말 청천벽력같은 일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수 있을까. 가벼운 병으로 생각하다 병원을 찾았더니 남은 삶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한다. 고작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이 시간동안 사람들은 무엇을 할수 있을까. 대부분의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부정한다고 한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냐며 원망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게 부정하고 원망하는 시간만으로고 일주일이 훌쩍 지날거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울부짖으며 병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집 근처 마사지숍 적립카드를 한 개만 더 찍으면 무료서비스권을 받을수 있고 화장실 휴지와 세제를 잔뜩 사둔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봐서 다소 과장된 감정들을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책속에서 만나는 주인공처럼 어쩌면 일상적인 것들을 먼저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내 주변의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아직 서른 살의 젊은 나이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 충격이 커서인지 슬퍼하지도 못하고 있다. 그런 그의 앞에 자신의 모습과 똑같은 존재가 나타난다. 그는 자신을 '악마'라고 말한다. 이대로 죽을수는 없을거 아니냐며 살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거래를 하자고 한다. 악마는 주인공에게 하루 목숨을 연장하는 대신 이 세상에서 뭐든 한가지만 없애면 된다고 한다. 한가지를 없애면 하루치 생명을 얻는 것이다.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를 잃어야 한다." - 본문 21쪽

 

하루의 생명을 얻기 위해 주인공은 이 세상의 것들을 하나씩 없앤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사라지고 나니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또한 그것은 단순히 없어져애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의 추억이 담긴 것들이다. 이처럼 필요없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다. 죽음을 앞두고 일어나는 조금은 황당하고 불가사의한 일들. 조금은 산만해 보이는 것들 때문에 호볼호가 나뉘는 작품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의 생명을 얻기 위해 벌어지는 은밀한 거래. 그것이 악마의 유혹인지 아니면 살고 싶은 사람의 바람인 것인지는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것이다. 누군가 그런 거래를 해온다면 우리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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