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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내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얼마전 아이들과 '곰돌이 팬티'라는 그림책을 함께 보았다. 표지에 보이는 빨간색 팬티. 심지어 띠지 형식의 팬티는 벗겼다 입혔다 할수 었었다. 아이들은 책속의 글과 그림도 좋아했지만 이렇게 팬티모양의 띠지때문에 더 많은 흥미를 가질수 있었다. 순수하지 못한 것일까. 아이들과 함께 만난 그림책에서의 빨간색 팬티는 그냥 귀엽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 책에 보이는 표지는 조금 다르다. 하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상의와 함께 보이니 제목과 어우러져 보는 사람을 쑥스럽게 만든다.

'가시내'. 우리들에게는 그냥 귀여운 사투리 정도로 받아들여진다. 악의적이거나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라 사투리의 하나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귀여운 가시내 솔랑주. 귀엽고 호기심 많은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 성장은 주로 '성'이라는 주제와 함께 하고 있다. 우리들은 사람들과 대화속에서 성을 주제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쑥스러움을 넘어 점잖아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한다. 본능적인 문제이고 중요한 내용임에도 우리들은 앞에서보다는 뒤에 숨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어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시작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이성의 몸에 관심을 가진다. 다른 변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도 조금은 불편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이야기가 주는 불편함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 때문인지 모른다. 책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에 우리가 받은 성에 대한 교육은 막연하고 현실성에 떨어지는 것이였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성에 대한 구체적은 교육도 받지 않았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런 세대여서 그런지 이야기속에서 자연스럽게 전하는 내용도 얼굴을 붉게 만든다.
성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애 따라 예술이 될수도 있고 외설이 될수도 있다. 솔랑주가 가지는 성에 대한 호기심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들이다. 어린 소녀가 유별나서가 아니라 그 나이또래에 가질수 있는 생각이다. 어떤 일이든 첫 경험은 중요한 것이다. 중요하지만 처음이기에 서툰 부분들도 많다. 여자들만 경험하는 초경과 성장해가면서 이제는 이성과의 사랑에 눈을 뜬다. 그 사랑을 표현하는 다양한 경험들은 솔랑주를 성장시킨다. 솔직히 성에 대한 경험을 많이 할수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은 조금씩 다를 것이다. 솔랑주가 경험하는 것들을 보며 어떤 이들은 곱지 않게 볼수도 있지 않을까한다.
분명 우리처럼 유교적인 사고방식에 얽매여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지 못하게 읽게 된다. 괜시리 헛기침을 한번 하고 누군가 옆에 있으면 책을 자신있게 펼치지 못한다. 그렇지만 분명 우리들이 알아야할 내용들이다. 솔랑주라는 인물이 '성'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이지 외설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성에 관한 이야기를 색안경을 쓰고 볼 필요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