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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증후군
제스 로덴버그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죽은 후의 모습을 알 수 없다. 죽으면 끝인것인지 아니면 죽은 후에 잠시 동안 이 곳에 머물러 가는 길을 정리하지 우리들은 모른다. 아니면 억울한 죽음으로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보통 영혼이 떠돈다는 말을 한다. 그런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나 영화는 많이 있다. 그중에 기억이 남은 것은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지 못하는 샘. 몰리가 위험하다는 알리고 싶어 쉽게 그녀의 곁은 떠나지 못하고 영혼으로 남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죽어서까지 지켜주고 싶어 쉽게 이승을 떠나지 못했던 것이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모르지만 가끔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정말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라면 쉽게 떠나지 못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하면 남아있는 사람의 마음은 아프겠지만 떠나는 사람의 마음역시 아플 것이다.

한 소녀가 장례식장에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장례식이다. 우리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장례식을 볼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 그 광경을 보고 있는 존재를 사람이라 할수 있을까. 어떤 이유로 소녀는 자신의 장례식장에 있는 것일까. 그 장례식장에 모인 한사람한사람을 보고 있는 것일까.
브리는 '상심증후군'이라는 병명으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 아빠, 동생 잭과 바셋하운드종의 개 햄로프와 함께 살았다. 새디, 에마, 테스와는 이니셜을 합치면 'BEST'가 된다. 브리와 세 명의 친구는 '무시무시한 4인조'라 불리며 어렸을때부터 늘 함께였던 친구였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뿐만 아니라 브리에게는 완벽한 남자친구도 있었다. 12학년 부회장이며 육상선수인 제이컵 피셔는 잘생기고 매력적인 남자친구이다. 브리의 삶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느껴질 정도로 행복했다. 그녀의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은 떠난 그녀를 그리워하며 모두 슬퍼하고 있다. 브리는 떠나지 못하고 왜 자신의 장례식을 지켜보게 된 것일까 의문을 가지지 않을수 없다.
한 소녀의 죽음 이후의 사건들을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다. 사후세계의 이야기라 흥미로운 것이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는 있는 것일까. 저승의 세계에도 어떠한 존재들이 있는 것일까. 아직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브리는 그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이 영원히 자신을 잊지 않고 지내기만을 바라는 것은 욕심인 것일까, 아니면 마지막으로 가지게 되는 바람일까.
육신은 죽음을 맞이했지만 감정은 아직 살아있다. 아직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이 때로는 질투와 미움으로 변하기도 한다. 사랑했던 사람을 이제는 미워하며 그가 잘되는 것을 보지 못하는 슬픈 일도 있다. 때로는 모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죽음으로 인해 알게 되는 사실들은 브리는 더 힘들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죽음로 인해 성장해가는 브리. 죽음이라는 자체는 슬픈 일이지만 그로 인해 만나는 브리의 많은 감정선이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은 쉽게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