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들은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클릭 한번이면 지금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수 있다. 내가 원하는 주제에 관한 정보들도 쉽게 얻을수 있다. 몰라서 못하는 일이 없을 정도이다. 예전에는 학교 등의 교육기관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배웠다면 이제는 클릭 한번으로 누구든 쉽게 정보를 얻을수 있다. 정보의 양은 누구에게나 같다. 많이 배운 사람, 부자가 많은 정보를 얻고 못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적은 정보를 주지 않는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정보를 얻을수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같은 양의 정보가 있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결국 그 많은 정보를 사람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에디톨로지>라는 다소 낯선 용어를 제목으로 하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저자는 방송에서도 많이 보았던 김정운 교수이다. 항상 유쾌한 모습의 그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정작 책으로는 만나지 못했다. 전작들의 인기가 많았음에도 이제서야 그의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처음으로 만났기에 글의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다. 방송에서 만나는 그는 유쾌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로 듣는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책을 쓰는 내내 즐거웠다 말한다. 쉽고 재미있게 쓸수 있어야 진짜 실력이 있는거라 말했는데 그는 실력있는 사람이다. 어렵다는 생각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수 있었던 것이다.

 

에디톨로지는 다시 말해 '편집학'이다. 세상 모든 것을 끊임없이 구성하고, 해체하고, 재구성된다. 이 모든 과정을 나는 한마디로 '편집'이라 정의한다. - 본문 24쪽

 

솔직히 요즘 융합, 통합, 통섭, 크로스 오버 등의 다양한 개념들이 등장하고 있어 혼란스럽기도 하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입장이다보니 이러한 개념들을 모두 이해한다고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하나의 개념을 알아가면 또다른 개념들이 나오니 우리들은 그 개념들을 쫓아가고 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새로운 개념인 것일까. 저자는 '에디톨로지'라는 편집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개념이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했는데 저자가 경험한 한 사례를 통해 쉽게 알아갈수 있다. 우리들은 공부를 할때 대부분 노트에 정리를 한다. 독일학생들은 카드에 정리를 한다고 한다. 노점상에는 다양한 크기의 카드와 다양한 모양과 종류의 상자도 판다고한다. 잘 생각해보면 노트에 정리한 내용들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르게 구성하기 힘들다. 하지만 카드는 원하는 주제에 따라 편집이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편집을 통해 새로운 내용들을 알아갈수 있다는 것이다. 노트 안에 정리한 것은 그대로의 내용만 받아들이지만 카드에 정리한 것들은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른 정보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편집학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갈수 있다는것을 알게 된다.

 

3부로 구성되어 있는 내용을 통해 '에디톨로지'라는 새로운 개념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수 있다. 처음 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공부하듯 읽을수 밖에 없다. 알고 있는 내용의 이야기가 아니라 새로 접하는 개념들이다보니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게 된다. 하지만 읽으면서 역시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책에서도 만날수 있다. 저자는 아무도 못 알아듣게, 어렵게 쓰는 것이 제일 쉽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결코 쉽게 쓴 책이 아니다. 처음 접하는 내용임에도 어렵지 않도록 흥미로운 강연을 하듯 들려두고 있는 것이다. 공부하듯 읽기 시작한 책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다는 느낌으로 끝났다. 에디톨로지라는 새로운 개념을 배우듯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가 펼치는 이야기속에서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이다. 

 

개념을 이해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이다. 넘쳐나는 정보들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것이 어떻게 편집해 나가야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것이다. 정해진 틀에 맞춰 같은 모양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모양을 만들어갈수 있는 첫걸음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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