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의 비밀 봄볕 청소년 (꼬리연 청소년문학) 2
바히니 나이두 지음, 하혜주 옮김 / 꿈꾸는꼬리연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열일곱살의 우리들은 어떤 모습이였을까. 그 나이의 아이들을 보면서 참 예쁜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는 다시 돌아갈수 없는 시간이기에 열일곱이라는 나이가 부럽다. 하지만 그당시 우리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아이들도 자신의 나이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현실적인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시대나 경쟁이 있기 마련이지만 지금은 그 경쟁구도가 더 치열해졌다. 원하지 않는 경쟁에 놓여 있는 아이들은 자신이 누려야할 것들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조차 할수 없게 만들었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아이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열일곱 살의 엘라 로건, 페탈, 마크, 에이미는 단짝 친구로 항상 넷이서 함께 다녔다. 이제 에이미는 이들과 함께 할수 없다. 사랑하는 친구 에이미가 엘라의 집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자신의 집에서 일어난 일임에도 엘라는 기억이 없다. 친구가 죽을 당시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페탈과 마크는 뭔가 아는 눈치이지만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한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았다. 아니, 죽고 싶었다. 우리 모두 그렇다. 그렇지 않다면 왜 하늘날기를 하겠는가. 하지만 난 죽지 않을 것이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전까지는. - 본문 97쪽

 

친구의 죽음으로 아이들의 생활은 엉망이 된다. 기운 넘치게 화를 내던 엘라는 사라지고 무기력함으로 가득찬 엘라만 남아 있다. 활달했던 페탈은 2주일 내내 침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밖으로 나왔을때는 체중이 5킬로그램 이상이 늘고 10년은 더 늙어 보였다. 함께 다니던 친구가 사고에 의한 죽음이 아닌 자살로 세상을 떠날을때 남은 친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수 있을까. 단짝 친구로 지내던 아이들에게는 충격일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은 아이들은 그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엘라는 그당시 기억을 하지 못하니 더 괴롭다. 어떻게 해서든 에이미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싶다. 어떤 이유로 에이미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 그곳도 자신의 집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더 견디기 힘들다. 매일 집에 들어설때마다 에이미를 떠올릴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사를 가고 싶어도 엄마의 반대로 떠날수 없다.

 

에이미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드러나는 일들은 남아 있는 사람들을 더 괴롭게 만든다. 어쩌면 그냥 묻어두어야 하는 진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더 아픈 상처로 남을수도 있기에 우리들은 가끔 누군가에게는 진실을 숨기게 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순전히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진실을 모르고 지내야하는 당사자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

 

이제 열일곱 살의 아이들이 지나가야할 성장통치고는 정말 호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위험한 하늘날기를 하면서 자신들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달래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가족이 없었던 것이 아니였음에도 그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그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들만 있었더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문학이라 단정지을수만은 없을 것이다. 청소년이 아닌 어른들이 읽으면서 위험한 하늘날기를 하는 아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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