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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공룡 ㅣ 돌개바람 34
배봉기 지음, 민경숙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4년 9월
평점 :
혼자는 외롭다. 혼자라는 생각이 들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 나의 곁에 아무도 없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일까. 혼자라는 생각에 외로워하고 말까지 잃은 아이가 있다. 그 친구는 언제까지나 혼자일수 밖에 없는 것일까.

준호의 엄마는 세상을 떠나고 아빠는 일 때문에 떨어져 지내야 한다. 함께 살던 가족들이 이제는 함께 살수없게 된 것이다. 어린 준호에게는 충격일수 밖에 없다. 엄마를 잃은 충격때문인지 준호는 말을 하지 못한다. 말을 하려고해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이야기할 상대가 없기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하려해도 이제는 들어줄 사람이 없다. 사랑하는 엄마는 세상을 떠났고 아빠는 멀리 일하러 갔다. 나이드신 할머니는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아빠도 없이 새로운 학교에 가는 준호. 말을 하지 못하니 선생님이나 친구들은 답답해한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괴롭히기까지 한다. 말을 못하니 벙어리라 말하고 돈을 가져오라고 한다. 학교에 가기 싫지만 엄마와의 약속때문에 싫어도 빠지지 않고 가는 것이다. 마음이 아플때면 엄마가 남겨주신 소중한 물건을 생각한다. 준호에게 남은 것은 엄마가 주신 작은 계란 정도의 크기의 돌뿐이다. 엄마 생각이 날때면 은은하게 푸른빛을 내는 돌을 품고 있는다. 그것을 품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학교든 집이든 준호는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마음을 열지 않는다. 놀리는 친구들과 달리 먼저 말을 걸어주는 서윤서. 윤서말고 새로운 친구가 생긴다. 엄마가 남겨준 돌에서 무언가 나온다. '무지무지하게 단단한 뿔이 우뚝 솟은 머리'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다. 아이라고 말하기에는 어색하다. 컴퓨터로 찾아보니 돌에서 나온 것은 공룡이다. 무슨 이름을 지어줄까 고민을 하다가 두두두두두두- 달려가는 소리를 듣고 두두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제는 외롭지 않다. 집에 오면 두두가 있고 학교에서는 윤서가 따뜻한 눈길을 보내고 말을 걸어준다. 하지만 말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준호는 언제쯤 말을 할수 있게 될까.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두두와 윤서라는 소중한 친구가 생겼다. 이제 3학년인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일들이 생긴다. 준호에게 주어진 현실을 태연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아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힘들고 외로운 준호에게 손을 내밀어준 친구들. 이제는 움츠려들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이겨내며 말을 하기 시작하는 준호.
책을 읽는 우리들은 마음이 따뜻해질수밖에 없다. 혼자라고 생각했던 준호에게 친구가 생기고 그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이해해주는 사람이 생긴 것이다. 무서운 공룡이 아니라 작고 귀여운 공룡이 나오며 어두운 모습을 하고 있던 아이가 이제는 밝은 색을 가지려 한다. 준호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두두와 윤서가 있고 책을 읽는 우리들이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