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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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의 제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동화를 떠올릴 것이다. 잔혹 동화 작가로 잘 알려진 샤를 페로의 작품인 '푸른 수염'. 그 동화속 푸른 수염이 이 책에서 조금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 샤를 페로의 동화들을 읽으면서 동화가 맞을까싶을 정도로 잔인하고 잔혹하게 그린 이야기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전에도 아이와 함께 빨간 모자를 읽었는데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확실히 잔인한 모습을 만날수 있었다. 그의 작품들중에 푸른 수염을 아직 만나보지 못하였기에 엽기적인 이야기라 불릴 정도의 푸른 수염속 인물과 이 책의 인물을 비교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 책을 먼저 이 책을 읽었다라면 더 많은 재미를 느낄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해서 이 책을 읽어가는데 어려움은 없다. 다만 혼자만의 아쉬움을 느낄 뿐이다.

 

 

사튀르닌은 적은 월세로 욕실 딸린 방을 사용할수 있고 주방 기구 완비된 넓은 주방을 자유롭게 사용할수 있다는 광고를 본다. 파리7구의 호화주택에는 방을 구하기 위해 많은 지원자들이 몰린다. 광고에는 성별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지원자들은 모두 여성들이다. 저렴한 가격에 호화주택에 살수 있다고 하니 지원자가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남자는 한명도 보이지않고 왜 여자만 있는 것일까.

 

면접실에 들어가기 전 한 여자는 이 집의 대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한다. 이미 여덟명의 여자들이 방을 얻었지만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 여자는 사튀르닌에게 가장 젊고 예쁘니까 방을 얻을거라 말한다. 대부분의 다른 여자들은 방을 얻기보다는 이 집의 주인인 '돈 엘레미리오'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 여자의 말처럼 광고에 난 방의 아홉번째 주인은 사튀르닌이 된다. 

 

스물 다섯살의 루브르 미술학교의 보조 교사 '사튀르닌 퓌이상'은 마흔 네살의 '돈 엘레미리오 니발 이 밀카르'의 호화주택에 살게 되는 것이다. 사진을 현상하는 암실에만 들어가지 않고 다른 곳은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좋다는 말을 한다.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의 말미에 그 비밀이 밝혀지면서 역시 잔혹동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충격적이다.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한다고 말하며 자신의 노란색 아내가 되어 달라고 말하는 남자. 바깥 세상과 단절하고 저택에 스스로를 가두며 자신의 사랑을 찾으려 한다. 그가 들어가지 못하게 했던 암실의 비밀. 누구나 금기시하는 일에는 더 호기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그녀는 다른 여인들처럼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

 

이야기는 끊임없이 사튀르닌과 돈 엘레미리오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쉴새없이 그들의 대화를들으며 우리들은 어떻게해서든 이전의 여인들이 어디로 사라진것인지 궁금함을 버릴수 없다. 요리를 잘 하는 돈 엘레미리오의 다양한 요리들과 함께 두 사람의 대화는 쉼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활자로 만나는 이야기임에도 우리들의 미각과 청각, 시각을 자극하는 책이다. 이번에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을 처음 만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왜 그녀의 작품에 빠져드는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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