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 그리고 강하다
슈테판 볼만 지음, 김세나 옮김 / 이봄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여자들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약한척 한다고 비웃음을 던지고 강한 모습을 보이면 기가 세다는 말을 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겠지만 유독 여성에 관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여성들이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느낄 정도의 속담들도 많다. 똑똑하고 강한 여성들이 살아가기에 더 힘든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미처 읽어보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책읽는 여자가 위험하다라고 말했던 저자가 이제는 생각하는 여자가 위험하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위험을 넘어서 강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은 다르지만 예전에는 여성들은 지고지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자들이 말하면 예~~하고 따르는 여성들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그런 생각을 묻어두고 살아갈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여자이건 남자이건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생각을 무조건 주장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앞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자신있게 말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항하다, 힘을 갖다, '나'를 쓰다, 여자라서 가능하다라는 소제목을 통해 22명의 여성들을 만날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녀들은 단지 대중들에게 알려진 인물이 아니라 그녀들의 일과 삶을 통해 우리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강하다. 일반적으로 장애물을 만나면 포기하는 일이 많다. 그러한 장애물들은 무언가를 이루지 못하는 좋은 이유가 된다. 우리들또한 그러한 장애물로 인해 포기하면 어느정도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이 책속에서 만나는 여성들은 우리들이 장애물이라 생각하는 것들을 뛰어넘는다.

 

2011년에 한 영화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무협영화에서 주로 보았던 양자경이 주연을 맡은 <더 레이디>. 솔직히 그 영화를 볼때 어떤 인물을 그려냈느냐보다는 양자경이라는 배우에 관심을 가졌다. 기존에 맡았던 역할과는 사뭇 다르고 홍콩 영화를 즐겨 보던 내게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준 배우이기에 반가운 마음에 본 영화이다. 그 영화를 통해 양자경이라는 배우에서 '아웅 산 수 치'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기사를 통해서나 다른 매체를 통해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는 알았지만 직접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관련 책들을 찾아본 기억이 있다. 

 

"부패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두려움이다. 권력을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권력을 휘두르는 자를 부패시키고, 권력의 채찍에 대한 두려움은 권력에 굴복하는 자를 부패시킨다." - 본문 102쪽

 

이 책에서도 '아웅 산 수 치'를 만날수 있다. 자신의 조국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도 떨어져 지냈다. 1989년부터 2010년까지, 21년 가운데 15년은 가택연금 상태로 지낸 것이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비폭력 투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있을수 없었던 것이다.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도 절대 두려워하지 않았던 여성이다.

 

약하지만 누구보다 강했던 여성들을 만날수 있다. 여자이기에 누구보다 그녀들의 치열한 삶에 고개가 숙여진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많은 장애물들이 만나지만 여성들은 조금 다르다. 사랑하는 가족, 특히 아이를 둔 엄마라면 가족들이 먼저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그들을 뒤로 하고 자신의 가족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아간 것이다. 누구보다 치열한 사람을 살아간 여성들. 유독 그녀들 앞에만 커다란 장애물이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을 뛰어넘었기에 우리들은 그녀들의 삶을 통해 어디로 향해야할지는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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