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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함의 힘 - 현경 마음 살림 에세이
현경 지음, 박방영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무르고 약하다는 의미의 연약함. 우리들은 연약함하면 떠오르는 몇가지들이 있다. 외형적으로 느껴지는 연약함과 내면의 연약함. 긍정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연약함이 도움을 주기보다는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연약한 사람들은 여러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은 것이다.
'연약하다'는 단어의 이미지에서는 힘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연약함에서 나오는 힘은 어떤 것일까.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누구보다 강해져야 한다. 약자들은 살아남을수 없고 늘 피해보기에 어쩔수 없이 다들 강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 연약함의 힘이라는 말은 우리들의 두 눈과 귀를 쫑긋거리게 한다.

이 책의 저자 경력을 보면 화려하다. 세계 진보신학의 명문인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 아시아계 여성 최초의 종신교수이며 여성·환경·평화 운동가이다. 남북여성 평화통일 모임 '조각보'공동 대표이며 '종교간 세계평화위원회'의 자문의원이기도 하다. 이렇게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여성들을 보면 연악함보다는 강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연약함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수 있을까. 어쩌면 이런 것도 우리들의 편견일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을 보며 강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우리들이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 만난 이야기부터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연약함이라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결코 약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TED 강연에서 '안젤라 패튼'이라는 젊은 흑인여성이 그녀가 하고 있는 '캠프 디바'에 대한 짧은 연설은 강연장에 모인 사람들을 울린다. 흑인 소녀들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아빠와 함께 하는 댄스파티라고 한다. 모두들 즐거워하는데 한 소녀만이 우울한 얼굴로 자신의 아빠는 올수 없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녀의 아빠는 감옥에 있기에 그 댄스파티에 참여할수 없는 것이다. 친구들은 그 소녀의 아빠가 함께 참여할수 있기를 바라며 교도소에서 댄스파티를 열기 위해 리치먼드 지역의 경찰서에 편지를 보낸다. 그 일을 계기로 '아빠와 함께 춤을' 프로그램은 미국의 많은 교도소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빠들은 출소 후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는 비율이 현저하게 낮다고 한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사랑의 힘은 거대하게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 아닐까한다. 모두들 행복한 삶을 원한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지만 누구도 볼행한 삶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지만 그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저자는 '기를 쓰며' 행복을 쫓는 일에 안타까워한다. 살아있는 것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이 순간 편안히 숨을 쉴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쩌면 이런 글을 읽으면서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여전히 뜬구름 잡듯 멀리있어 보이지 않는 행복을 쫓느라 가까이에 행복을 놓치는 일이 많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멀리있는 행복의 허상을 쫓느라 많은 것을 놓칠수도 있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며 행복을 느낄수도 있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연약함의 힘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자기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을수 있는 힘, 참 나를 그대로 보여줄수 있는 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공감할수 있는 힘, 진실대로 살기 위해 모험할 수 있는 힘 등 우리가 생각했던 나약함의 힘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이 외에도 더 많은 나약함의 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러한 힘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싸우며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경쟁사회에 살다보니 위로 올라가려고만 한다. 그러다보니 자의든 타의든 다른 사람들을 밟고 일어서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세상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나만의 행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행복할수 있는 삶을 살아갈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