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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
아녜스 르디그 지음, 장소미 옮김 / 푸른숲 / 2014년 7월
평점 :
사람들이 책을 선택할때의 조건(?)은 무엇일까.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 작가의 책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장르나 작가의 책이 아닌 경우에는 주변의 추천이나 신문이나 인터넷 서점 등의 정보를 통해 책을 접하게 된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 책에 대한 정보도 마찬가지다. 클릭 한번으로 책 내용이나 관련 정보들을 쉽게 접할수 있다. 예전에는 서점에 직접 찾아가 일일이 책을 살펴보고 조금씩 읽어본 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그런 수고(?)는 사라졌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나 정보 등으로 책을 만나면서 종종 나와 맞지 않는 책을 선택하는 실수도 하게 된다.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이라는 책을 만나면서 문득 책을 읽을때 어떤 것을 보고 선택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바쁘다는 핑계와 더불어 게으름 때문에 예전만큼 서점에 자주 가지는 못한다. 직접 보고 책을 구매하지만 가끔은 어쩔수 없이 인터넷을 통해 책 내용이나 주변의 평을 통해 선택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제목이다. 어쩌면 내용보다는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기적이 일어나기 2초 전'의 상황은 어떨까. 사람들은 자신이 그 2초전의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이들은 쉽게 포기하고 어떤 이들은 그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끈을 놓지 않기에 2초후의 기적을 맞이할수 있는 것이다.
절대 두 손을 들지 마라, 기적이 일어나기 2초전 일 수도 있다. - 본문 198쪽
각자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사람과 한 아이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전혀 상관없던 이들이 친하지 않으면 떠날수없는 여행을 가게 된 것이다. 생존이라는 이름앞에 자존감을 잃은 스무살의 판매대 계산원 줄리. 자신의 꿈은 한 순간의 실수로 잃게 된다. 스무 살의 어린 나이지만 세 살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먹고 사는 것이 먼저이기에 자신의 꿈을 잃은지 오래다. 그런 그녀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30년 이상의 나이차가 나는 폴 무아삭. 아내가 떠나고 지나간 세월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그에게 줄리는 다른 느낌을 전해온다.
폴은 아들과 함께 떠나려던 여행에 줄리와 그의 아들 뤼도빅이 함께 동행하기를 권한다. 사랑하는 아내가 심한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권총으로 자살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폴의 아들 제롬. 이렇게 네 명은 브르타뉴에 있는 폴의 별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픔과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 자신의 상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우리도 경험하는 일들이다. 내가 가진 상처가 제일 크고 아프다고 생각한다. 그 상처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볼 여력이 없다. 이들도 마찬가지다. 또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기에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힘들다.
삐그덕거리던 여행의 출발과 달리 이들은 여행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게 된다. 자신의 상처를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못한 이들이 조금씩 상대에게 상처를 드러낸다. 상처라는 것이 숨기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곪아터져 더 큰 상처를 만든다. 그렇기에 상처를 드러내고 자신이 힘들다면 누군가에게 치료해주길 바라며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다들 담담히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려 한다. 그런 모습이 우리들을 더 슬프게 한다. 아프면서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결국 자신의 마음을 열며 상처를 드러내고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간다. 나의 상처보다는 다른 사람의 상처를 먼저 들여다보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되어간다.
아픔이나 상처가 없는 사람들은 없다. 사는 것이 힘들다라고 느끼는 일들과 종종 마주하게 된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들과 내 힘으로는 해결할수 없는 일들도 생긴다. 그럴때는 우리들은 지칠수 밖에 없다. 그런 일로 어떤 이들은 삶의 끈을 놓아버리는 일도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만나는 이야기와 인물들에게 공감할수 밖에 없다. 우리들에게 삶의 따뜻함을 전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