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곰 마르코 1 특별한 곰 마르코 1
게리 볼란드 지음, 에인 멕기네스 그림, 하정희 옮김 / 생각의집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가끔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들에 관한 기사를 만날때가 있다. 대부분 그 동물들은 공포의 대상이 된다. 누구하나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곰을 만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서워서 도망갈 것이다. 아니면 탈출한 동물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도 많다.

 

 

동물원에서 탈출한 회색곰이 현관문을 세 번 두드른다. 까만색 모직 외투를 입고, 외투에 달린 아주 커다란 모자를 쓰고 패트릭의 집으로 찾아온다. 곰이 패트릭의 집을 찾아왔다는 상황도 신기하지만 패트릭의 엄마는 누가 찾아와도 문을 열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일은 패트릭의 몫이다. 누군가 집에 찾아왔는데도 엄마는 그가 누구인지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엄마에게 회색곰이 찾아왔다는 말을 해도 믿지 않는다. 패프릭에게 엉뚱한 소리 하지 말라는 말만 한다.

 

엄마는 나한테 '엉뚱한 소리 하지 말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한다. 왜그러는지 모르겠다. 나는 엉뚱한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말이다. - 본문 8쪽

 

 

엄마는 패트릭에게 문을 여는 일을 맡기고 제일 잘하는 차 끓이는 일은 한다. 회색곰을 맞이한 패트릭. 둘은 처음보는 사이임에도 전혀 낯설어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동물원을 탈출한 곰을 만난다면 무서워할텐데 패트릭은 아무렇지 않게 문을 열어준다. 차 한잔 마실 수 있느냐는 회색곰의 물음에 엄마가 세상에서 차를 제일 잘 끓인다며 반갑게 맞아준다. 

 

자신의 이름은 '마르코' 라 말하는 회색곰. 몸무게를 줄이는 중이라며 차에 설탕을 빼고 우유만 넣어달라고 말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리 우스운 상황이 아닌데도 아이는 마르코의 말이 웃긴가보다. 마르코의 덩치는 원래 큰데 굳이 살을 줄인다는 말이 우숩다고하니...우리들과 달리 아이들의 눈에는 이런 사소한 것들이 재미있게 다가오나 보다.

 

 

흥미로운 것은 함께 살고있는 엄마는 패트릭에게 무관심해 보이고 이웃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있다는 것이다. 옆집의 깐깐쟁이 아줌마는 저녁을 먹었는지 매일 밤마다 들러서 확인을 한다. 참견쟁이 아저씨는 숙제를 했는지 매일 와서 확인을 한다. 이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마르코는 모자걸이가 되었다가  곰 가죽 깔개가 된다. 이뿐만 아니다. 누군가 또 찾아오는데 그들은 누구이고 이번에는 어떤 것으로 변신(?)을 할까. 책을 보면 그 다음에는 무엇이 되는지 알수 있다^^

 

동물원을 탈출한 회색곰 마르코. 패트릭의 집으로 찾아온 마르코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동물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지 패트릭과 함께 계속 살게 될지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이 찾아올때마다 변신을 해야만 하는데 걸리지 않고 잘 지낼수 있을까. 마르코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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