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옷장 속 시끌벅적 친구들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2
김현진 지음, 나오미양 그림 / 살림어린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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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우리집 옷장 속도 시끌벅적 합니다. 유행 지난 오래된 옷들도 있고 일년에 한두번 입을까말까하는 옷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쉽게 옷을 버리지 못합니다. 매번 정리한다고 옷들을 꺼냈다가 이건 살빠지면 입고 이 옷은 리폼해서 입으면 된다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괜히 정리한다고 일만 벌이고 결국엔 버리지 못하는 옷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보는 옷은 입을수 있는 옷과 입을 수 없는 옷일 것입니다. 입을수 없는 것들은 가차없이 버립니다. 여지껏 별 생각없이 버렸지만 하늘이를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집니다. 어떤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건들의 의미는 많이 달라집니다. 같은 공간안에서 같은 일을 당하면서도 나와 상대가 생각하는 것이 다릅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살아야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옷들의 세계에서 잠옷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의미와 다릅니다. '옷장에서 잠만 자는 옷'이라는 의미로 사람들의 손을 타지 못한 옷이 옷장에서 오랜시간 멍하니 있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다가 잠옷이 되는 것입니다. 하늘이라는 이름을 가진 원피스와 공작부인은 다른 옷들과 함께 버려집니다. 하지만 예전에 살던 집의 도우미로 왔던 지윤이의 엄마가 하늘이와 공작부인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갑니다,

 

옷에 이름이 있다고 하니 새롭습니다. 원피스나 아동복이 아닌 하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새로 간 지윤이네 집에서 잘 지낼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옷들의 입장에사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옷들은 어떻게해서든 주인의 몸에 입혀지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잠옷이 되고 나중에는 '영원히 잠든 옷'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옷이란 말이야. 사람을 돋보이게 만들 줄 알아야 해. 사람이 우리를 입는 게 아니야. 우리가 사람을 완성해 주는 거지. 옷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잖아." - 본문 85쪽

 

지윤이는 하늘이를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매일 남색 반짝이 후드티만을 입습니다.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잘 웃지않는 지윤이가 마음 쓰이는 하늘이. 지윤이가 웃음을 잃고 매일 똑같은 옷만을 입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 이유를 알고나니 더더욱 지윤이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싶어합니다. 하늘이는 지윤이를 변화 시킬수 있을까요.

 

하늘이, 공작부인, 오렌지 등의 이름을 가진 옷들. 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은 흥미롭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넣어둔 옷들이 우리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잘보이기 위해 옷장을 여는순간 가장 멋진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잘 보이기 위해 우리가 모르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옷장속에 있는 버려진 옷들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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