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나의 힘 : 역사 읽기 고전은 나의 힘
이철진.류대성 엮음 / 창비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이번에 <고전의 나의 힘>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사회, 역사, 철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철학과 사회를 읽고 역사를 마지막으로 읽었다. 아이는 세 분야 중 역사를 가장 좋아하면서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다. 좋아하는 분야이기에 언제든 읽을수 있지만 다른 분야의 책들은 바로 손에 잡지 않으면 자꾸 미룰것 같다며 먼저 읽은 것이다.

 

 

우리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역사는 단순히 암기식이였다. 어떤 인물에 몇년도에 무슨 일을 벌였으면 그 사건이 일어난 이유나 시대적인 배경에는 그리 많은 비중을 두지 않았다. 암기식의 공부이다보니 지루하고 재미없는 과목이라는 생각이였다. 실제로 국사가 싫어 이과를 선택한 사람이라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이였는지. 그 뒤로도 역사를 가까이 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가 아이가 워낙 좋아하다보니 함께 책을 읽고 다양하게 알아가고 있다.솔직히 아이가 나보다 아는 것이 많아 오히려 물어볼때가 많다. 이처럼 좋아하는 역사를 다루고 있는 내용이라 다른 분야의 책보다는 흥미롭게 보게 된다.

 

역사와 인간, 인간과 문명, 근대의 시작, 재국주의, 유럽 중심주의, 현대 역사학의 흐름이라는 주제를 통해 24작품을 만날수 있다. 역사는 지나간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만들고 앞으로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하나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역사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할줄 알아야 할 것이다.

 

역사의 고전 중 고전은 에드워드 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일 것이다. 얼마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변호인에 등장한 문제(?)의 책이다. 역사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의 필독서이기도 하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꼭 한번 읽어봐야지 생각만하고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으니 일부이지만 관심있게 보게 된다. 단순히 시대순으로 적어 놓은 역사서에 익숙한 우리들이 역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단순히 지나간 사건과 인물들을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역사는 생각의 역사'이며 '역사란 생각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역사가가 그 생각을 자신의 정신 속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 본문 57쪽

 

책에서 소개하는 고전 24작품을 아이들이 다 읽어볼수는 없을 것이다. 시간적으로 힘든 상황임에 틀림없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핵심적인 내용을 토대로 아이들은 역사와 관련된 내용의 고전들을 만난다. 모든 일이든 기본이 탄탄해야 한다. 운동이나 악기를 배울때도 기본을 제대로 익히면 시간이 흘러 다시 접해도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몸이 기억한다는 말을 한다. 자신도 모르게 몸에 익숙해져 생각하기 이전에 바로 몸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런 것처럼 아이들이 많은 책을 접하기 전에 고전을 접한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몸이 저절로 움직이지 않을까.

 

이 시리즈는 단순히 주제에 맞는 고전을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많은 작품을 알아가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배경지식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정답이 있는 글이 아니다. 간혹 책을 읽고 그 책에서 말하는 주제는 무엇이고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전을 만날때는 그렇게 한계를 만들어 놓고 그 틀안에 맞춰 읽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누군가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힘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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