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나의 힘]사회 읽기

고전은 나의 힘 : 사회 읽기 ㅣ 고전은 나의 힘
박현희.류대성 엮음 / 창비 / 2014년 5월

2015년부터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에 '고전' 과목이 신설된다고 한다. 점점 책과 멀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고전을 알아야만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을 접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드는 반면 해야할 공부가 더 많아지는건 아닌지하는 걱정이 된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배운 문학은 즐거움보다는 학습으로 연계하여 느끼는 것이 아니라 외우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학교 안에서 배우는 내용들은 길게 보면 수능과 연계하여 학습적으로 치우칠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 아닐까한다. 조금더 즐거운 마음으로 접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난다.

<고전은 나의 힘>시리즈 중 사회 읽기에는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문화 인류학 등이 포함된 사회 과학 영역의 고전들을 만날수 있다. 문화 다양성, 번영의 역설, 정의로운 세상, 근현대 사회,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 29작품을 만날수 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사회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통해 나와 우리를 만나게 된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라는 곳을 벗어날수는 없을 것이다. 그 안에서의 다양한 것들을 통해 현실에 직면한 문제뿐만 아니라 미래의 모습까지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인간이라는 기본적인 것은 같지만 문화에 따라 정말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 가끔은 이해할수 없어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다. 가족봉사단 활동을 통해 많은 다문화 가정을 만나며 같은 사람으로 공감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우리와는 많이 다른다는 생각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각자의 문화는 당연한 되어버린다.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옳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가끔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사회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넓고 깊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수 있다. 

아이는 얼마전 자신의 용돈으로 자선팔찌를 구입했다. 몇개를 구입해 동생과 친구들에게 선물하였다. 용돈을 모아 자신의 의사로 구입한 것이다. 직접적인 도움을 줄수 없기에 이렇게나마 작은 도움을 주고 싶었나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얼마전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이다. 그 책을 읽고 서로 느끼는 것이 많았다.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아니고 나만 잘 살아도 안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굶주림은 비극적인 방식으로 더 심해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문제의 핵심이 사회 구조에 있단다. 식량 지체는 풍부하게 있는데도,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확보할 경제적 수단이 없어. - 본문 94쪽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가끔 생각한다. 모두다 행복하게 살수는 없는 것일까, 세계가 발전할수록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번영의 역설이라는 주제를 통해서는 그런 내용들을 만날수 있다. 다소 딱딱한 내용의 책이라 생각할수 있지만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시작된 것이기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내가 살고 있는 사회와 나는 별개가 아니다. 아이들은 관심이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여러가지로 연결되어 있고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자신도 사회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한다. 이렇게 고전을 접하면서 깊이있는 생각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나갈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