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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너머 ㅣ 1318 그림책 2
이소영 글.그림 / 글로연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자 너머>는 청소년 위한 그림책이다. 그림책이라고 그 내용을 만만히 봐서는 안될 것이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어느 책보다 많은 의미가 담겨 있고 그림 하나만으로도 위안과 행복을 줄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을 만나면서 큰 기대감을 갖게 된다. 2014 볼로냐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품'으로 선정된 이 작품의 그림들은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 것이라고 한다. 실크스크린은 판화 기법 중 하나로 천의 종류인 '실크'라는 재료를 사용한다고 한다. 책의 뒷부분에는 이 책의 그림들이 어떤 식으로 작업되었는지 자세히 볼수 있다.

사춘기의 아이를 키워본 분이라면 어느 시기보다 참 힘들다는 것을 알 것이다. 큰 문제없이 항상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고 그리 마음 아프게 하는일이 없던 아이도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사춘기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 시기를 보내고 나서 엄마인 나보다 아이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쓴웃음을 짓는다.
"엄마, 나도 내가 왜 그런지 모르겠어."
아이가 어느날 나에게 한 말이다. 말과 행동이 자신의 의지로는 어쩔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고 스스로도 그런 것들을 많이 힘들어했다. 지금은 그 시기를 자신의 흑역사라 담담히 말한다. 그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성장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지만 가끔은 혼자서 그 시기를 보내기 힘든 경우가 있기에 우리들은 꾸준히 아이들을 간섭이 아닌 관심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아이가 다른 아이들을 가는 곳으로 따라간다. 다른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자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몸과 분리된 머리만으로 움직이는 아이의 모습으로도 우리들은 이 아이가 불완전해 보인다는 것을 안다. 자신조차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여기 서 있지만 이것이 진정 나의 모습인지 알지 못할때가 있다. 스스로 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그런 마음이 더 클 것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모든 아이들의 거의 똑같은 일상을 보낸다. 나는 나인데 다른 아이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일이 아닐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는 아이들. 보일듯말듯 잡힐듯 잡히지않는 자신의 실체를 누구보다 열심히 찾아가는 아이다.
내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찾은 너.
수많은 너의 마음들을 지나 찾아온 너.
그리고 점점 자라나는 너.
한층 더 환한 너. - 본문 중에서

청소년을 위한 그림책이다보니 글이 주는 힘보다 확실히 그림이 주는 힘이 크다. 그림 하나하나의 의미를 찾으려 하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안개속을 걷듯 아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방황이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이 누군가를 따라가듯 가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가지고 자신만의 모습을 만들어가기를 격려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너희들이 가는 길이 옳다고 용기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