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사서
조쉬 해나가니 지음, 유향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방송에서 틱 장애와 관련된 내용을 본적이 있다. 일상적인 생활조차 어려움을 겪고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마음의 병까지 얻게 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한 학생은 계속해서 나오는 음성틱을 잠시라도 막고자 입을 테이프로 막고 마스크를 착용하기까지 한다. 사람들이 쳐다보면 더 긴장이 되어 틱 증세가 심해진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갈때는 칸과 칸 사이에 있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소소한 일상들조차 그들에게는 힘겨운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방송에서 보여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아무 상관이 없는 내가 봐도 따가웠다. 희한한 광경을 보는 것처럼 뚫어지게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은 사람들이 틱 장애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지만 방송을 할때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 그들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어지니 밖으로 나오기 쉽지 않은 것이다.

 

 

'세계 최강 사서'는 투렛 증후군과 힘겨운 싸움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서의 꿈을 이룬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 '조쉬 해나가니'는 운동틱(근육틱), 음성틱의 두 가지 증세를 가지고 있는 투렛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도서관을 놀이터처럼 드나들던 아이가 어느날부터 남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윽!, 헉!, 헥!, 스스스!. 니 나, 흠 햄, 쭈르.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상한 소리들이 나온다.빠르게 눈을 깜박이고 그 사이사이 두 눈을 심하게 찡긋거린다. 마치 눈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기라도 하려는 양 머리를 앞뒤로 홱홱 흔들고 있다. 우리들은 아이들이 이런 증세를 보이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힘들어할 것이다. 조쉬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헤쳐나가는 것도 대견하지만 그의 뒤에 있는 부모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쉬의 부모님은 믿음으로 이러한 상황들을 의연하게 대처한다. 조쉬를 특별하게 여기지 않고 불쌍하게 여지지 않는다.

 

어린시절 그의 곁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아이를 둔 부모라 그런지 선생님이 조쉬의 어머니에게 한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의 학급에 특별한 아이들이 있으면 신경이 쓰이고 힘든 것이 분명하다. 여러명의 아이들을 보는것도 힘든데 거기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할것 같은 아이가 있다면 어떤 마음일까. 하지만 조쉬의 선생님의 특별한 아이가 아니라 자신이 그리치는 학생 중 한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하는 것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머님께서 조쉬를 다른 애들과 다른 것처럼 대하시면 조쉬도 제가 다르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거예요. 그리고 조쉬가 제가 다르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정말 다른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할거고요. 조쉬에게 필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 본문 81쪽

 

장애를 이겨내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혼자만의 문제라면 담담히 받아들일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장애가 드러나고 그로 인해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런 것들을 이겨내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무거울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저자 특유의 유쾌함으로 풀어가고 있기에 우리들도 덩달아 웃으며 보게 된다. 장애는 우리앞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넘을 수 있는 장애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희망이 가득찬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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