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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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분들이 두 가지를 떠올릴 것이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동화 '선녀와 나무꾼'과 얼마전 정말 인기를 모았던 '별에서 온 그대' 라는 드라마일 것이다. 이 이야기는 두 가지의 이야기를 다 만날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나무꾼이 숨긴 옷으로 하늘로 올라가지 못했다는 이야기와 지구인이 아닌 다른 별에서 온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흔한 소재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우리들은 휘지와 미르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호가 '교학'인 정휘지는 심성이 고운 사람이다. 양반이라고 해서 권위의식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약자의 편에 서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누명을 쓰고 강원도 양양으로 귀양을 와서 그가 하는 일은 늘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부는 어느날 길을 걷다 가게 앞에서 자리를 펴고 있는 무당을 내쫓으려하는 성난 주인을 본다. 이 상황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무당에거 도움을 준다. 보답으로 점괘를 봐주겠다는 무당은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일생의 가장 중요한 귀인을 만나는데 그 근처에 떨여져 있는 것 중에 가장 눈에 띄는 물체를 항상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말라는 그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흘려버린다.

 

정휘지는 한양 본가로 간 하인 봉구대신 땔감을 구하기 위해 산에 오른다. 눈이 내린 깊은 산속에서 잠시 쉬는데 커다란 유성이 '위이잉'소리를 내며 자신의 눈 앞에 떨어진다. 더 놀라운 것은 빛과 함께 한 여인이 모습을 나타낸다. 명주실처럼 희고 가느다란 머리결은 파도처럼 풍성하게 굽이치고 푸른 눈을 가지고 있다. 분명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알수 없는 말만 한다. 133억 광년 정도 떨어진 트레나 운하에서 온 '유리아 미르' 라고 말하는 여인.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미르가 사는 별에서는 성년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첫 단독여행을 한다고 한다. 그녀가 가려했던 곳은 2608년 8월 5일 한국이다. 하지만 지금은 조선시대. 천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온 것이다. 전혀 다른 세상에 오게 된 미르와 이해할수 없는 말들을 하는 그녀를 선녀라 생각하는 휘지에게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인생이란 항상 예측 불가능한 상황과의 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1권 본문 29쪽

 

자신의 마음을 쉽게 들어내지 않는 조선의 선비와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다른 별에서 온 미르의 알콩달콩한 이야기. 언제까지 함께 할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쉽게 마음을 줄수 없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언젠가 트레나 운하로 돌아가야만 하는 미르. 나무와 선녀꾼에서처럼 그녀는 날개옷을 입고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 될까.

 

이 책은 네오픽션에서 출간된 로맨스 소설이다. 학창시절에도 읽지 않았던 로맨스 소설을 이제서야 읽으면 완전 빠져있다. 이전에 출간된 로맨스 소설도 다 읽었기에 이번 이야기도 출간되자마자 읽게 된 것이다. 상반된 성격의 두 남녀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와 함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설정도 재미있다. 어느 사랑이나 두 사람을 방해하는 연적이 있기 마련인데 이 책에도 그런 인물이 등장하고 이들을 마음에 품는 이들도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속에서 각각의 인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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