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서 좋아 - 도시 속 둥지, 셰어하우스
아베 다마에 & 모하라 나오미 지음, 김윤수 옮김 / 이지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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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다. 결혼 전에는 부모님과 결혼을 하고 나서는 나의 또다른 가족이 생겨 함께 살고 있다. 함께 있는 것이 좋지만 가끔은 잠시라도 혼자 살아보는 것도 좋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배부른 소리인 것일까.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족이나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일까.

 

 

방송에서 혈연 관계가 아닌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이제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셰어 하우스'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방영되고 있다. 어느 나라나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은 아베 다마에와 모하라 나오미가 살아가기 힘든 도시에서 셰어 하우스를 시작하며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일본의 생활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지만 우리와도 그리 다르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한 방송에서 실제로 셰어 하우스에서 생활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타인과 한 공간 안에서 살아가며 서로에게 경제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심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는 모습을 만날수 있었다.

 

'셰어하우스'라고 해도 생활 형태나 운영 방법, 거주자들의 속성 등에서 다양한 정의와 분류가 가능하다. 이 책에서는 넒은 의미로 '부모 형제 등 혈연관계나 애인이 아닌 타인과 두 사람 이상이 같이 사는 것,을 '셰어하우스'로 정의한다. - 본문 25쪽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한 공간 안에 살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혈연관계를 가진 가족끼리도 투닥거리며 사는데 이들은 어떠할까. 그렇기에 이들에게는 함께 살아가는 규칙이 꼭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처럼 정이라는 이름으로 두루뭉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는 규칙을 정하는 것이 최우선일 것이다. 이 모습이 삭막해보일지 모르지만 서로의 감정이 다치지 않고 오랜 시간 서로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일이다.

 

우리에게는 아직은 생소하다. 예전에는 하숙을 통해 한 공간안에 함께 살아가지만 이제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함께 살지만 철저히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개인생활도 있는 것이다.

 

집이라는 공간은 우리들이 잠을 자고 쉬는 단순한 공간의 의미는 아니다. 타인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은 새로운 형태의 모습이다. 내 집을 꼭 마련해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조금은 자유로운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다양한 주거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인 세어 하우스. 이 책에서는 세어 하우스가 무엇이며 유행할수 밖에 없는 이유, 왜 셰어 하우스를 선택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이 가진 문제점들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모여 살고 있는 이들의 삶. 마지막장에 다루고 있는 셰어하우스의 미래는 이제 한 가구가 아니라 마을 형태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결국 우리들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 아닐까 한다. 어떠한 이유든 함께 살아갈수 밖에 없는 이들이 행복하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혜롭게 해결해갈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낯선 이들과의 새로운 형태의 모습으로 삶을 살면서 타인이라기 보다는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마음을 나누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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