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의 아이들 ㅣ 네버랜드 클래식 42
에디스 네스빗 지음, 찰스 에드먼드 브록 그림, 정미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기찻길의 아이들>이라는 제목을 보며 '기찻길 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라는 동요가 생각납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시끄러운 소리에도 곤히 잠자는 아이의 모습은 행복하게 보입니다. 기찻길 옆에 사시는 분들이 있다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지나가는 기차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요 속에서 만나는 모습은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도 우리들에게 행복을 전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읽습니다.

 

 

화를 내거나 부당한 일을 하지 않으며 언제든 아이들과 놀 준비가 되어 있는 아빠, 한가하게 이웃집 부인들 집에 찾아가거나 그들이 찾아와 주기를 바라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늘 아이들 곁에 있으며 책을 읽어주고 숙제나 공부를 도와주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세 남매. 맏딸 로버타와 기관사가 되고 싶은 둘째 피터, 막내 필리스는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피터의 열번째 생일날 이들에게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다가옵니다. 늦은 밤 찾아온 낯선 두 남자. 그들이 돌아가고 나서 아빠의 얼굴은 어두워지고 엄마는 눈물을 보입니다. 아빠가 당분간 떠나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엄마. 또한 살고 있는 집을 떠나 시골에 있는 집으로 가야한다고 말합니다. 당분간은 가난한 사람들처럼 살아야한다며 집에 있는 물건들을 다 가져가지 못하게 합니다.

 

"세상에, 여기서 살기 싫어!" - 본문 28쪽

 

지금까지 살던 곳과는 다릅니다. 기차역에 내려 마차를 타는 것이 아니라 걸어서 가야합니다. 집안에는 커튼도 없고 양탄자도 깔려 있지 않습니다. 벽 안쪽에서는 쥐가 있어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들리니 이 곳에서 아이들이 잘 살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빠가 떠나고 그로 인해 엄마는 시름에 빠져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니 그 슬픔이 전해집니다. 아빠를 잊은 것은 아니지만 어느새 아빠가 없는 삶에 익숙해집니다.

 

이제는 시중을 들어주는 하인도 없고 석탄을 땔수 없어 추위에 떨어야하지만 이 곳에서 재미있는 일들을 하나씩 찾아갑니다. 시끄러울것만 같은 기차가 아니라 지나가는 기차들을 보며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아갑니다. 9시 15분 상행선은 '초록용', 10시 7분 하행선에는 '원틀리의 벌레', 자정 무렵의 급행열차는 '공포의 야간열차'라는 이름으로 붙여줍니다. 특히 '초록용'은 아빠가 계신곳으로 갈거라 생각합니다. 진짜 용이라면 잠깐 세워서 아빠한테 자신들의 사랑을 전해 다랄고 부탁하고 싶다는 말을라하는 필리스. 이들에게는 교통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진 기차인 것입니다. 

 

아이들은 앞으로 기차를 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 될지 그 순간엔 미처 몰랐다. 앞으로 기찻길을 얼마나 사랑하게 될지도, 기찻길이 곧 새로운 삶의 중심이 되라라고는 것도 상상하지 못했다. 기찻길이 어떤 놀라운 변화와 사건들을 가져다줄지도. - 본문 25쪽

 

 

<기찻길의 아이들>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많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기찻길과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작가가 사춘기 시절을 보낸 켄트 주의 시골 마을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경험이 녹아내린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들은 조금은 다른 환경이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들의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도시에 살고 있어 세 남매처럼 아름다운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순수하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세 굴뚝집'의 세 남매를 보면서 우리들은 미소를 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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