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홍 올빼미 가게 1 - 밸런타인데이 소동 ㅣ 분홍 올빼미 가게 1
보린 지음, 박은지 그림 / 비룡소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색이 정해진다. 신생아실에 가보면 남자 아기들은 파란색 발찌를 여자 아기들은 분홍색 발찌를 하고 있는 것을 볼수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뿐만 아니라 자라면서 입는 옷도 거의 남자색, 여자색이라 구분하며 입힌다. 아주 어릴때는 분홍색을 좋아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질색을 한다. 우리집 소녀들도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분홍색이나 빨간색 계열을 피한다. 물론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일부러 그 계통의 색을 입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이보라. 보라는 남자가 부럽거나 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분홍색 옷을 거들떠보지 않는다. 꽃무늬도 싫고 반짝이는 것도 싫다. 짧은 머리에 바지차림의 보라를 보며 엄마는 여자 아이같지 않다며 핀잔을 하신다. 1, 2학년때는 남자 아이들과 함께 놀수 있었지만 3학년이 되고 부터는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놀게 된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박하도 이제는 남자 아이들하고만 노느라 보라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큰 아이는 덜하지만 뛰어 노는 것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는 보라와 같이 불만(?)이 많다. 언제부터인가 함께 놀던 남자 아이들이 이제는 따로 놀기 시작한 것이다. 함께 놀고 싶어도 주위의 시선이 따가우니 이제는 여자 아이들하고만 놀아야 한다. 자신이 관심없는 옷이나 꾸미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힘든 아이. 아이의 관심은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것인데 여자 아이들은 절대 그런 일이 없으니 이 아이는 항상 남자들처럼 뛰어놀수 있는 여자 친구를 찾는다.

수업이 끝난 후 한 손은 살구한테, 한 손은 꼭두한테 잡힌 보라는 어딘가로 끌려간다. 문방구를 지나 세탁소와 마을 공원 사이 좁은 공터 한 가운데 멈춰선 아이들. 꼭두와 살구는 무언가를 잡는 시늉을 하더니 마치 문이라도 열듯이 팔을 쭉 내민다. 분명 아무것도 없는 공터였는데 눈 앞에 은빛 깃털이 그려진 분홍 벽이 보인다. 갖가지 물건이 진열되어 있는 진열장.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보는 물건들과는 다르다. 글자를 지울때마다 일분씩 늘어나는 지우개, 잔소리 반사 기능이 있는 박쥐 귀걸이, 급식에 뭐가 나오든 맛있게 먹을수 있는 기능이 있는 반짝이 돼지 지갑. 이렇게 신기한 물건이 많은 이 곳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아이들이 '분·올'이라 부르는 '분홍 올빼미 가게'. 이 곳은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은 올수 없는 곳이다. '금남의 구역'인 이 곳은 남자 아이들 눈에는 아예 보이지 않는 곳이다. 온통 분홍색 물건만 파는 이 곳이 보라는 그리 좋지는 않았다. 생일 선물로 가게에 초대해준 친구들 때문에 싫은 내색도 할수 없다. 이 곳에서 산 반짝이 돼지 지갑과 사랑의 파리채. 이 파리채가 앞으로 다가올 밸런타인데이에 큰 일을 불러온다.
여자 아이들이라면 공감 백배인 이야기. 분홍색이라는게 참 미묘하다. 아주 어릴때 좋아하는 색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싫어지는 색. 하지만 나이들어 다시 좋아지는 색이다. 비밀스러운 분홍 올빼미 가게에서 산 사랑의 파리채로 보라네 반 아이들에게는 황당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찾아가는 분홍 올빼미 가게. 2편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 궁금하다.
누구도 모르는 우리들만의 비밀도 있고 친구들은 모르는 나만의 비밀도 있다. 콩닥콩닥 가슴뛰는 첫사랑의 설레임도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다. 비밀스러운 분홍 올빼미가게에서 나만의 비밀을 만들어간다.